"헌법위기, 자격없다"더니…트럼프, 과거발언에 자승자박

이윤희 기자 2023. 7. 4.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이 기소되거나 형사재판을 받을 경우 헌법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2016년 11월5일 네바다주 리노 선거유세에서 당시 힐러리 후보를 겨냥해 "중범죄로 기소되고 형사재판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을 앉힐 수도 있다. 그것은 정부를 조각내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년전 경쟁자 힐러리 향해 사법 리스크 맹공
현재는 본인이 내년 대선 앞두고 형사 기소
[마이애미=AP/뉴시스]대통령이 기소되거나 형사재판을 받을 경우 헌법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고 미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 2023.7.4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대통령이 기소되거나 형사재판을 받을 경우 헌법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7년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발언인데, 지금에 와서는 자기 자신을 비판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2016년 11월5일 네바다주 리노 선거유세에서 당시 힐러리 후보를 겨냥해 "중범죄로 기소되고 형사재판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을 앉힐 수도 있다. 그것은 정부를 조각내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덴버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힐러리 후보를 "광범위한 수사의 주요 용의자"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논란이 "그녀가 통치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유세에서도 "만약 그녀가 승리한다면 정부 운영이 무력화되는 전례없는 헌법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년간 수사를 받을 것이며, 내 생각에 형사 재판으로 결론날 것이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7년여가 지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힐러리 후보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차기 대선 출마를 앞두고 연거푸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이미 기소가 이뤄졌기에 힐러리 후보보다 더 심각한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지난달 8일 연방법원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퇴임 이후 기밀 문건을 자랑하듯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녹음파일까지 언론에서 공개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기소된 사건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

다만 관련 규정이 없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통령 후보 자격을 상실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후보자들 가운데 여론조사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생각도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소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대선 레이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얘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