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고 로비 ‘바비’ 상영 금지 “왜 중국 영유권 주장 반영했나” 발끈[해외이슈]

2023. 7.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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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베트남이 중국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반영했다는 이유로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

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나타내는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를 묘사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베트남은 구단선이 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베트남 영화국의 비 키엔 탄 국장은 이날 국가영화평가위원회에서 상영 금지를 결정했다.

구단선은 남중국해에 중국이 ‘U’자 형태로 그어놓은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그 선 이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일으켰다. 2016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만장일치로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남중국해 중재 판결은 최종적이고 구속력이 있지만, 그 이행을 위한 명확한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영 뚜오이쩨 신문은 비 키엔 탄의 말을 인용해 "미국 영화 '바비'가 구단선이라는 불쾌한 이미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개봉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이전에도 중국의 구단선 주장을 담은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지난해 3월 톰 홀랜드의 ‘언차티드’도 같은 운명을 겪었다. 2019년 10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은 개봉 10일 만에 상영이 중지됐으며, 담당자들이 문책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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