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낙연 저격한 추미애..."文 불쏘시개로 자기 장사?" 후폭풍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하던 중 장관직을 사퇴한 것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야권에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친문재인(친문) 계열, 친이낙연계(친낙계)와 선을 그으며 과거 본인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구을로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광진구을은 친문인 고민정 의원의 지역구다.
추 전 장관은 "그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의결서를 들고 (청와대에) 갔다"며 "제가 보고하니까 대통령이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 내용(징계의결서) 안에 잘못한 사람은 누구냐, 그걸 바로잡아야 할 사람은 장관이고 장관은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며 "그런데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 잘못한 사람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너무 이해가 안 돼서 (문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이 당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는 게 추 전 장관의 설명이다.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곧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한다'(고 하더라)"며 "검찰개혁 완수하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갔더니 거꾸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고 정리가 됐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는지, 아니면 당시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는지"를 묻자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유튜브 '오마이TV'에 출연해 청와대 압박에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지난 3일에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장관직)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청와대가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가 없었다"고 썼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추 전 장관) 본인이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제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 그렇게 얘기 안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딱 잘라서 '그만두라'고 하실 분도 아니다"고 했다.
친낙계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그것을 사실로 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데 이 전 대표가 당에 있으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의 주장이 당내 계파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신 전 의원은 "계속 이렇게 가는 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 전 대표가 뭘 하려 그러는지 짐작은 간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추 전 장관의 행보를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본다. 그런데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했다.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추 전 장관 주장에 대해 "회고록에서 나올 얘기"라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사이의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비공개고, 서로 그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원래 추 전 장관과 이 대표는 서로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내고 안 보내고 할 그런 사이는 아니다"라며 "추 전 장관도 당 대표를 지냈고 또 지방선거 시기에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었던 승리의 기억이 있는 전 당대표"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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