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주스 쏟았나" 미국 설산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무슨일?

구경민 기자 2023. 7.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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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설산이 붉은색으로 변해 화제다.

전문가들은 토양과 눈에 섞인 녹조류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붉은색을 띠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4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북동부와 아이다호주 남동부를 잇는 베어리버산맥에서 붉은색 눈이 발견됐다.

붉은색 눈은 녹아 물이 돼도 같은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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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캡처

미국의 한 설산이 붉은색으로 변해 화제다. 전문가들은 토양과 눈에 섞인 녹조류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붉은색을 띠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4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북동부와 아이다호주 남동부를 잇는 베어리버산맥에서 붉은색 눈이 발견됐다. 붉은색 눈이 뒤덮인 곳은 베어리버산맥 중에서도 만년설 지대였다. 붉은색 눈은 녹아 물이 돼도 같은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등산객들은 "히말라야 소금이나 에이드 가루를 뿌린 것 같다" "쏟아진 샤베트인 줄 알았다" "동물의 피가 흩뿌려진 줄 알고 놀랐다" 등의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눈이 흰색이 아닌 붉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클라미도모나스 니발리스'라는 녹조류 때문이다. 이 녹조류는 단세포 적색 광합성 녹조류로, 통상 고지대 설산에 분포한다. 햇볕이나 자외선이 강해지면 엽록소 외에도 카로티도이드라는 붉은색 색소가 나온다. 이 색소가 세포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생긴 붉은색 눈은 수박의 과육과 색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수박 눈'이라고도 불린다.

이 눈은 먹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져도 괜찮다.

유타주립대학교 유역과학부 스콧 호탈링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이같은 현상은 특정 녹조류가 자외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중에 나오는 현상"이라며 "붉은 색이 가장 흔하고 보라색, 녹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으로 바뀌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졌을 때 인체에 해가 되거나 먹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NN의 선임 기상학자인 브랜든 밀러는 "캘리포니아, 유타, 네바다 등 미국 서부 지역은 지난 몇 년 동안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는 일부 지역에 엄청난 양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기 때문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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