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약하다···수직 권력 무너지고 있어”

정원식 기자 2023. 7. 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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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없는 우크라이나를 상상할 수 없다
아직 러시아에...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뜻해”
CNN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의 반란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그너 그룹 반란에 대한) 푸틴의 약한 대응을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진행됐다. 인터뷰 전문은 5일 방송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깊숙이 들어가 특정 지역을 점령했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보여준다. 푸틴은 그 지역의 상황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가 가졌던 모든 수직적 권력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일부 시민들은 지난달 24일 프리고진이 반란을 중단하고 도시를 떠날 때 프리고진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는 등 환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보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에 대한 지지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인들의 절반이 프리고진과 그의 반란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러시안 필드’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월 55%에 달했던 프리고진에 대한 지지율이 반란 이후 26%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29%는 프리고진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언론 통제를 감안할 때 반란 실패 이후에도 프리고진에 대한 긍정 여론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름반도(크림반도) 없는 우크라이나를 상상할 수 없다”면서 “크름반도가 러시아 점령하에 있다는 것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름반도 탈환 없는 평화 시나리오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면 그것은 승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을 하루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오늘 우크라이나 국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말살시키려는 잔인한 폭군을 몰아내는 날도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편에 선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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