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23]'수묵 도시 풍경' 한국화가 박병일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모든 작업은 하나의 단색, 즉 수묵으로만 그립니다."
한국화가 박병일은 '여백의 미학'에 충실하고 있다. 숨 막히는 도심에서 여백을 찾아냈다. 담묵(淡墨)으로 묘사된 빌딩숲 사이사이를 작은 굵기의 ‘여백 선들’로 처리했다. 텅 빈 하늘이나 강물은 전통산수화에서도 비워 둔다. 공기나 바람, 물, 구름, 안개 등 분명 ‘존재는 하되 제대로 구현할 수 없는 자연적 대상’을 여백으로 처리한 것이다. 여백은 그냥 비어있거나 흰 공간이 아니다. 그의 화법은 남다르다.
"하나하나의 점들이 모여 형상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마치 레고블록을 조립해서 물체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작업 방식이죠."
도심 풍경 '숨(breath)' 시리즈는 ‘여백' 개념의 현대적 재해석이 돋보인다. 전통적이고 관례적 대상의 여백 처리나 빌딩의 조형적 표현을 위한 드로잉선 여백 외에도 도로와 나무들(가로수를 포함한)을 여백으로 표현했다.
화선지를 스크린 삼아 영사기로 투영된 흑백영화처럼 담묵의 향연이 펼치는 작가는 선의 점묘 터치를 고집한다. ‘느릿느릿 걸으며 스케치하기’한 풍경을 밑그림으로 그려내고 먹을 갈기 시작한다. 화선지를 스크린 삼아 숨죽인 작은 숨결은 점점점 선의 터치로 살아나 형상을 탄생시킨다.
'풍경(landscape)' 시리즈 중에는 매화 작품이 인상적이다. 결혼 후 생활이 가져다 준 선물같은 재료다. 인왕산 밑 자락에 보금자릴 튼 작가는 서촌 마을 살림집 앞에 매화에 매료됐다.
"야지(野地)의 야생 매화여서 손질도 안 됐었어요. 그래도 제멋대로 쭉쭉 뻗은 가지엔 매화꽃이 만발했는데 멋지더라고요."
고즈넉한 기와집이나 현대식 주택들위로 매화나무가 감싼 여백 덕분에 황량할 수 있는 화면이 눈꽃이 만발한 듯 풍성하게 채워진 분위기를 전한다.
흑백영화처럼 담묵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는 선의 점묘 터치를 고집하는 이유 역시 작은 숨결의 흔적이다.
화가 박병일은 뿌리가 깊다. 색은 왜 안 쓰고, 캔버스엔 왜 안 그리느냐, 왜 붓이 아닌 마커펜을 사용하느냐 등의 편견속에도 느긋하고 당당하다.
“제 작품에 대해 관람객들은 먹색이 편안하고 따듯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담담한 먹색 기운과 현대 도시의 시끄러운 요소들을 중화시키는 여백 처리 표현이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는 것 같습니다. 동양화의 단순한 풍경의 묘사가 아닌 그림으로 놀 줄 아는 기운생동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한국화가 박병일은?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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