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171억달러 ‘역대 최대’

尹 순방 통한 투자 유치가 18% 차지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상반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숙박·음식,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투자도 크게 늘었다.

2023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신고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7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중 최대치다. 사진은 작년 11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17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역대 상반기 중 최대치다. 신고가 아닌 도착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77억5000만달러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3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을 분기별로 보면, 올해 2분기(4~6월) 신고액은 114억6000만달러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신고액이 7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9% 늘었고, 서비스업이 84억8000만달러로 11.0%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첨단 산업 분야인 반도체·이차전지가 포함된 전기·전자(663%)와 화공(464.1%) 등에서 투자가 급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지원·임대(447.3%), 숙박·음식(250.6%), 금융·보험(185.5%) 등이 늘었다.

국가·지역별 신고액은 유럽연합(42억6000만달러)이 144.8%, 미국(36억6000만달러)이 24.1%,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32억5000만달러)이 32.8% 증가했다. 이 중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가 확대됐다. 반면 일본(6억달러)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1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1% 증가했다. 지분 인수나 합병 등을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 투자는 44억5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57.3% 늘어났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가 31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약 18%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베스타스는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국 정부에 신고한 바 있다.

산업부는 “외국인투자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과 우수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첨단산업 전략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