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번엔 이낙연 저격 “재보선 때 사퇴 요구해선 안 됐다”
장관직 사퇴 배경을 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2020년 말 당시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을 때 여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현재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을 이끌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검폭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KBS라디오 ‘더라이브’를 통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내려간 배경과 관련 문 전 대통령이 아닌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서운함을 표했다. 추 전 장관은 “서운함 차원이 아니다. 이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며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인사권자이기에 (사퇴) 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고 하셨다. 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자진 사퇴가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서를 들고 간 날이었다. 징계 의결서 내용은 채널A 사건 관련해 측근 한동훈이 관련돼 있으니까 감찰과 수사를 방해하고 재판하는 판사들을 사찰했다 하는 문건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징계의결서에) 서명을 한 다음에 ‘너무 수고가 많았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절차 아니겠느냐. 이것이 또한 선례가 되어야 하고 이런 일은 또 자주 있어야 된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으로서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고 했다. 또 잘못한 사람한테는 아무 소리 안 했다”며 “너무 이해가 안 돼서 ‘저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했더니 (문 전 대통령이) ‘당이 요구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가 곧 다가와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검폭 정권”이라며 “대통령이 건설 노조를 건폭이라고 때려잡자고 그러는데 여기야말로 검폭”이라고 했다.
이어 “공포 정치를 한다. 노량진 시장에 수족관 물도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마시고 국무총리도 마셔도 된다고 하고 무섭지 않나. 걸핏하면 압수수색 하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고, 공천 안 준다고 하면서 검사들을 내리 꽂는다고 하고 있다”며 “그래서 다 한 줄로 열중쉬엇 하는 거고 기괴한 행동도 창피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겐 ‘선배 법무부장관’으로서 한마디를 남겼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자리는 국민의 인권과 정의를 지켜주는 자리”라며 “그런데 지금 하시고 있는 일들은 그 반대로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어나더 브라더가 돼서는 안 된다”며 “본인의 혐의와 대통령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소송 때문에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거 끝날 때까지는 아마 정치 무대에 못 오실 거 같다”며 “대통령과 피고인, 원·피고가 일심동체가 돼서 패소할 결심을 하고 있는데 그 재판쇼는 하지 말고 중단하라. 그래야 신상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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