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된 빌라, 경매 낙찰률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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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 경매 절차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9계.
빌라(연립·다세대주택) 63채가 나왔으나 3채에 대한 경매 일정이 '변경'돼 60채만 경매가 진행됐다.
매매시장 침체에 따라 빌라 물건은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낙찰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 912건 중 단 74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8.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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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낙찰가율 70% ↓
물건은 폭증 16년만에 최다
6월 마지막 경매 절차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9계. 빌라(연립·다세대주택) 63채가 나왔으나 3채에 대한 경매 일정이 ‘변경’돼 60채만 경매가 진행됐다. 요즘 빌라 인기가 시들한 만큼 응찰자는 찾기 어려웠다. 단 4채만이 응찰자가 나타났고, 56채는 모두 유찰됐다. 낙찰된 4채 가운데 3채는 응찰자가 단 한명뿐인 단독 응찰이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4채 모두 70%를 넘지 않았다.
경매시장에서 빌라의 선호도가 역대 최악의 국면으로 추락하고 있다. 매매시장 침체에 따라 빌라 물건은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낙찰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빌라 912건 중 단 74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8.1%까지 떨어졌다. 빌라 100채가 경매에 나오면 단 8채만 낙찰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 회사가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빌라 낙찰률은 2021년까지만 해도 월평균 30% 전후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때는 40%를 넘은 적도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전세사기’ 문제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2년 8월 18%를 기록하면서 10%대로 떨어지더니, 이후에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올 3월 9.6%를 기록, 10% 선마저 무너졌다.
매매시장에서 빌라 인기가 추락하면서 경매시장에 경매 물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월평균 200~300개 수준에 불과하던 서울 빌라 경매 물건은 2022년 8월 495채, 2022년 10월 591채, 올 1월 623채, 3월 841채, 5월 888채, 6월 912채 등으로 폭증세다.
올 6월 빌라 물건 수는 빌라 인기가 추락하던 2006년 8월(1062건) 이후 16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이런 분위기는 다른 수도권도 비슷하다. 지난달 경기도 빌라 낙찰률은 16.4%로 올 3월(13.6%)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672채의 경매가 진행돼 110채만 새 주인을 찾았다.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매 물건이 급증하면서 2021년 월평균 400여건 수준에서 700채 전후로 대폭 늘어났다.
인천도 낙찰률은 19.1%를 기록해 5월(15.8%) 이후 두 달 연속 10%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51채 경매가 나와 48채만 낙찰됐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는데 낙찰받는 사람이 없으면 낙찰가율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79.4%, 경기와 인천 빌라 낙찰가율 70.2%, 69.5%를 각각 기록해 모두 감정가의 70% 전후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빌라 물건이 당분간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빌라왕’ 사기사건 관련된 물건이 수천건이나 대기하고 있어 물건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요즘 경매로 넘어오는 수도권 빌라 대부분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이 매매 시세 보다 높아 입찰자가 꺼릴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빌라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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