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소수인종 우대 위헌 후폭풍…"하버드, 동문가족 왜 특혜 줘?"

김희정 기자 2023. 7.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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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수인종 우대 정책의 위헌 판결 이후 동문 및 거액 기부자 가족을 우대하는 입학 관행이 새 논란 대상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거주 소수민족 단체 옹호자 3명이 하버드대학의 이른바 '레거시 입학'(legacy addmission) 관행에 대해 관계 기관에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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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인종 고려는 위헌" 판결 후 논란…
동문·기부자 측 우대 하버드 '레거시 입학',
"사실상 백인 우대 관행" 교육부에 진정서
[보스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해 존 하버드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9.

미국에서 소수인종 우대 정책의 위헌 판결 이후 동문 및 거액 기부자 가족을 우대하는 입학 관행이 새 논란 대상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거주 소수민족 단체 옹호자 3명이 하버드대학의 이른바 '레거시 입학'(legacy addmission) 관행에 대해 관계 기관에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하버드대학이 매년 수백명의 백인 학생에게 성취 업적이 아닌, 단지 친척이 누구냐는 이유만으로 입학 과정에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며 미국 교육부 쪽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레거시 입학은 1920년대에 유대인 이민자 지원자의 증가를 제한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도입된 관행으로 졸업생 가족이나 거액 기부자의 친인척인 '레거시 지원자'를 우대하는 관행이다.

레거시 입학에 문제 제기한 이들은 하버드대학의 레거시 입학이 차별적이라며, 대학들이 연방기금의 지원을 계속 받으려면 이 같은 차별적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버드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소수 인종 입학 우대 정책에 대해 대법원이 위헌 판결한 후 1주일 만에 제기된 민원이다.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전에도 레거시 입학에 대한 반발은 적지 않았다. 존스홉킨스대학과 애머스트대학 등은 이미 레거시 입학 관행을 폐지했다. 그러나 상당수 미국대학들은 이 관행을 통해 대학 재정을 충당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소수 계층의 입학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로비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이 제기한 차별금지법 반대 소송은 레거시 입학을 하버드대학이 어느 선까지 고려하고 있는지를 폭로했다. 이 사건에서 드러난 데이터에 따르면 2014~2019년까지 레거시 지원자의 입학 가능성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거의 6배, 기부자 관련 지원자의 입학 가능성은 거의 7배 높았다. 레거시 및 기부 관련 지원자는 전체 학생의 최대 15%에 달했고 70%가 백인이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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