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70%' 거품 낀 건기식 꼼꼼히 비교해주니 3개월새 20억 벌었다
'식물성 알티지오메가3', '어린이 홍삼 비타민B', '철갑상어 콘드로이친'
국내 대형 e커머스 플랫폼에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상품 정보다. 해당 정보만 갖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아는 소비자는 몇이나 될까.
올해 3월 농림식품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식품 구입현황'(2022년 기준)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건기식을 구매할 때 우선 확인하는 부분은 '가격'(16.5%)과 '브랜드·상표·제조사'(16.2%)로 나타났다. 주요 선택 기준이 '적당한 가격의 유명 브랜드 건기식'인 셈이다.
이창환 밸런스 대표는 "왜곡된 건강식품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손쉽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021년 7월 설립된 밸런스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VC)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던 이 대표가 설립한 푸드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밸런스의 목표는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 3초만에 찾기'다. △건기식 △건강보조식품 △건강관리목적식품 등 건강식품의 영양성분을 소비자에게 자세하고, 쉽게 소개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현재 밸런스에 등록된 건강식품은 4500여종에 달한다. 건강식품의 대표 영양성분 뿐만 아니라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성분까지 자세히 표기돼 있다. 종합 비타민을 검색하면 비타민 외 나이아신, 아연, 엽산, 셀례늄 등 다른 성분도 함께 표기한다. 밸런스는 올해 연말까지 30만종에 달하는 국내외 모든 건강식품의 정보를 플랫폼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같은 60정 제품이라 하더라도 하루 권장 섭취량이 1정인지 2정인지에 따라 실제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용할 때 느끼는 효용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성분별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비교하기' 코너다. 예를 들어 A라는 건강식품에 비타민과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으면 A의 성분정보 코너를 통해 동일한 양의 비타민과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을 성분별로 각각 비교할 수 있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영양성분까지 과잉 섭취하지 않고, 꼭 필요한 영양성분만 골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밸런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서비스 정식 론칭 이후 방문 고객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매전환율은 8~9%, 여러 상품을 구매하는 크로스셀링비율은 55%다. 서비스 론칭 후 3개월간 누적 매출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건강식품을 선택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제품 가격의 60~70%에 달하는 건강식품 마케팅 거품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국내외 등록된 30만여개 건강식품을 모두 데이터화해 건강식품 버티컬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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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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