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맛이 있구나”… 배우 강석우가 ‘종점여행’서 만난 진솔함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3. 7. 4. 11:00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버스를 기다리면 버스가 늦게 오면 초조하고 답답하죠. 방향도 정해진 게 없고 목적지도 마땅히 정해진 게 없을 때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몇 번 없는 좋은 시간이에요.”
45년차 국민배우인 강석우 씨(65)는 지난해부터 LG헬로비전이 MBN과 기획·제작한 지역채널 오리지널 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을 통해 전국 곳곳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채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떠나보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내린 정류장에서 정처 없이 걷기도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한 지역의 명소, 맛집 등도 소개한다.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진솔한 사람들과 호흡
45년차 국민배우인 강석우 씨(65)는 지난해부터 LG헬로비전이 MBN과 기획·제작한 지역채널 오리지널 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을 통해 전국 곳곳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채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떠나보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내린 정류장에서 정처 없이 걷기도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한 지역의 명소, 맛집 등도 소개한다.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진솔한 사람들과 호흡
강 씨와 제작진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지난달 28일 LG헬로비전 사옥 스튜디오에서 만난 강 씨는 “차별점이 있는 콘셉트의 여행 프로그램이었으면 했다”며 “예정되지 않은 여행을 하면서 진솔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씨의 실제 여행 스타일은 프로그램과 다른 듯 닮아있다. 이동을 최소화한 휴식 여행을 즐기면서도 지역 사람들과 함께 숨쉬는 힐링을 추구한다고. 그는 “오히려 (여행 스타일과 프로그램 성격이)맞다. 자꾸 새로운 이슈를 끄집어내기보단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을까 물어본다”며 “특히 연세 있는 분들에게는 인생 안정기에 들어갔을 때 무얼 하고 싶은지 마지막에 꼭 물어본다”고 했다.
종점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다. 강 씨는 “체험하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지역에 갈 때마다 체험장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구색 맞추기 위해 마련했나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종점여행을 다니면서 체험이라는 걸 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할 때는 조심스럽고 귀찮기도 하지만, 해보면 결과가 되게 좋다. ‘이게 이런 맛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 번째 종점여행서 만난 ‘살아있는 도시’
강 씨는 올해 4월 전남 광양의 신답 정류장에서 54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매화마을로 향했다. 그의 두 번째 종점여행(시즌2)이다. 벌써 정선, 거제, 문경, 태안, 사천 등 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감탄한 곳은 경남 사천(6월 17일 방송분)에서 방문한 삼천포항이라고 한다. 강 씨는 “햇살도 참 좋은 날이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생각을 했다. 별로 감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여기는 다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강 씨는 종점여행을 다니다보면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종점여행에서 만난 경기 시흥(7월 1일 방송분)도 그런 곳이었다. 그는 “시흥은 가장 살아있는 도시였다. 최근 몇 년간 본 곳 중에서 가장 많은 어린아이가 있고, 가장 많은 젊은 부부가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걸 근래에 서울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의 실제 여행 스타일은 프로그램과 다른 듯 닮아있다. 이동을 최소화한 휴식 여행을 즐기면서도 지역 사람들과 함께 숨쉬는 힐링을 추구한다고. 그는 “오히려 (여행 스타일과 프로그램 성격이)맞다. 자꾸 새로운 이슈를 끄집어내기보단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을까 물어본다”며 “특히 연세 있는 분들에게는 인생 안정기에 들어갔을 때 무얼 하고 싶은지 마지막에 꼭 물어본다”고 했다.
종점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다. 강 씨는 “체험하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지역에 갈 때마다 체험장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구색 맞추기 위해 마련했나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종점여행을 다니면서 체험이라는 걸 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할 때는 조심스럽고 귀찮기도 하지만, 해보면 결과가 되게 좋다. ‘이게 이런 맛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 번째 종점여행서 만난 ‘살아있는 도시’
강 씨는 올해 4월 전남 광양의 신답 정류장에서 54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매화마을로 향했다. 그의 두 번째 종점여행(시즌2)이다. 벌써 정선, 거제, 문경, 태안, 사천 등 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감탄한 곳은 경남 사천(6월 17일 방송분)에서 방문한 삼천포항이라고 한다. 강 씨는 “햇살도 참 좋은 날이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생각을 했다. 별로 감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여기는 다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강 씨는 종점여행을 다니다보면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종점여행에서 만난 경기 시흥(7월 1일 방송분)도 그런 곳이었다. 그는 “시흥은 가장 살아있는 도시였다. 최근 몇 년간 본 곳 중에서 가장 많은 어린아이가 있고, 가장 많은 젊은 부부가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걸 근래에 서울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마주하게 된다고 한다. 강 씨는 “문화시설과 학교시설이 빨리 지역으로 내려왔으면 한다. 시설만 잘 돼있다면 공기 좋은 지역에서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 올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조그만 지역에는 사람이 사는 집보다도 방치된 폐가가 더 많다. 정리가 안 된 도로도 있고, 안내문에 오자(誤字)도 많다. 지자체가 주민 편의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지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역 내 빈집은 사회적인 문제로 언급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빈집은 도시지역 4만2356호, 농촌지역 6만6024호, 어촌지역 2만3672호 등이다. 이에 정부는 ‘빈집 줄이기’를 국정 과제로 정했다. 농촌지역 빈집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50%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7만9571명이었던 인구는 올해 들어 점차 늘면서 지난 4월 8만1003명이 됐다. 백 대표는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이어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까지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 대상 지역으로는 전남 강진이 거론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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