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 마지막 佛 용사 별세

조성진 기자 2023. 7.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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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BBC 방송과 가디언등에 따르면 고티에가 생전 마지막 10년 동안 살았던 위스트르앙의 시장은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티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했고, 스코틀랜드 고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티에도 작전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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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만도 특수부대원 코티에, 101세로 영면
말년 노르망디로 돌아가 평화운동…마크롱 “잊지 않을 것” 추모
지난달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79주년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옹 고티에가 대화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프랑스 참전용사 중 마지막 생존자인 레옹 고티에가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3일(현지시간)BBC 방송과 가디언등에 따르면 고티에가 생전 마지막 10년 동안 살았던 위스트르앙의 시장은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티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고티에와 그의 전우들을 가리켜 "해방의 영웅들"이라며 "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티에는 1922년 10월 27일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에서 태어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프랑스 해군에 입대했고, 1940년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하기 전 영국으로 탈출했다.

콩고,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고티에는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항전을 이끈 샤를 드골 장군이 망명지 영국에서 구성한 ‘자유 프랑스군’의 해군 특수부대, 일명 ‘코만도 키페’의 소총수 부대로 배속됐다.

1942년 해군복을 입고 있는 레옹 고티에. AFP 연합뉴스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했고, 스코틀랜드 고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티에도 작전에 투입됐다. 4일치 식량과 탄약으로 30㎏에 이르는 군장을 메고서는 해변으로 올라섰다. 프랑스에 도착한 지 4시간이 지나 첫 목표인 벙커 하나를 점령했고, 이후 78일간 처절한 싸움이 이어졌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프랑스 코만도 부대원 177명 중 전사와 부상을 피한 이는 고티에를 포함해 20명에 불과했다.

고티에는 전쟁 중 기차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발목을 다쳤고, 완치되지 않아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다. 고티에는 말년에 노르망디로 돌아와 항구 마을에 정착, 평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아마 내가 젊은이를 한 명 죽였던 것 같다"며 "그의 아이들은 고아가 됐을 것이고, 부인은 과부가 됐을 것이고, 어머니는 울었을 것"이라고 전쟁 당시를 돌이켰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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