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또 “文이 물러나라 해…이낙연, 선거 때문에 그랬으면 안 돼”

“文이 기회주의자라고 발언한 적은 없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하고 있을 때 자신이 장관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사퇴하라고 요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선거 때문에 그랬으면 안 됐다”라고 했다.

2017년 7월 28일 다잇 이낙연 국무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인터넷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장관 사퇴에 대해 “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권자니까 종용이 아니고 당신의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사퇴 종용’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진행자가 ‘사퇴 이유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게 있느냐’고 묻자 추 전 장관은 “그날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의결서를 들고 간 날”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제가 보고하니까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에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절차 아니겠느냐.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 내용(징계 의결서) 안에 잘못한 사람은 누구냐”라며 윤 당시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추 전 장관은 “그걸 바로잡아야 될 사람은 장관이고 장관은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 잘못한 사람한테는 아무 소리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너무 이해가 안 돼서 ‘저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곧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며 “검찰개혁 완수하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갔더니 거꾸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고 정리가 됐다”고 했다.

진행자가 ‘자연인 추미애로서 문 전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느냐, 아니면 당시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느냐’고 묻자 추 전 장관은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라며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라고 하면 안 됐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일관되게 약속을 한 거다”라며 “그걸 선거의 상황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서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최재성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누굴 보고 나가달라고 할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보호해야 돼 그런 말 하는 건 이해는 되나 미안하지만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에)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직서를 안 썼기 때문에’라고 했다”고 했다.

또 정철승 변호사가 “추 장관으로부터 직접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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