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총수 33명 주식재산 1.4조원 증가···1위는 이재용

민혜정 2023. 7.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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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 연구소 "주식 1조원 이상 총수 10명···김익래 등 14명은 주식가치 감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가치가 상반기에 1조4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주식재산이 13조원에 육박하며 1위를 사수했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의 '2023년 1월초 대비 6월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6조4천475억원, 6월 말에는 47조8천996억원으로 평가됐다.

금액으로 보면 1조4천521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율로 보면 3.1% 수준이다. 33명 중 19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으며, 14명은 줄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DB]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OCI 이우현 회장으로 파악됐다. 이우현 회장은 올 1분기 조사때는 OCI 한 개 종목에서만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와 OCI 두 종목의 주식을 현재 보유 중이다. 1월초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말에는 1천392억원 이상으로 48.3%나 뛰었다.

DB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도 40.4%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6월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에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 1월 초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천532억원 이상이었는데, 6월말에는 4961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DB하이텍 주가가 70% 넘게 오르고, DB손해보험의 1주당 주식가치도 17% 이상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도 상반기에만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초 1천385억원에서 6월 말 1천815억원으로 430억원 이상 많아졌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칼 우선주, 대한항공, 대한항공 우선주, 한진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상반기에만 29.5% 상승했다. 정 회장의 올 초 주식가치는 2조8천221억원 수준에서 6월말 3조6천533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 등 8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다. 이 회장은 올초 11조5천969억원에서 6월말 12조9천984억원으로 주식재산이 최근 6개월 새 1조4천14억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3개 그룹 총수 중 14명은 올 초 대비 6월말 기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전 회장은 상반기에만 3천543억원에서 1천365억원으로 6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1.5%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상반기 2조4천362억원에서 1조8천109억원으로 25.7% 하락했다. 여기에는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24.4% 감소)과 아모레퍼시픽(27.7% 감소) 주식가치가 6개월 새 20% 이상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상반기 기준 서 회장의 감소 주식평가액은 6천253억원 이상으로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액수가 가장 컸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가치도 20.3% 주저앉았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초 1조1천102억원에서 6월말에는 8천845억원으로 6개월 새 2천200억원 이상 줄었다. 이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등의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 중인데 앞서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상반기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 신동빈 회장(19.7% 감소)과 SK 최태원 회장(19.6% 감소)도 상반기 주식재산이 19%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초 7천119억원에서 6월 말 5천716억원으로 6개월 새 1천400억원 넘게 사라졌다. 최 회장도 같은 기간 2조4천22억원에서 1조9천314억원으로 4천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상반기 총수 주식평가액 증감률 [사진=CXO연구소 ]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들었다. 올초 11명 대비 1명 줄어든 숫자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9천984억원)이 차지했으며,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7천788억원)과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천226억원)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4~6위권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6천533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2천85억원) ▲SK 최태원 회장(1조9천3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 절반 정도는 올 상반기에 오름세를 보인 반면 절반 정도는 주가가 내려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며 "특히 올 초 대비 1분기에 주식시장이 다소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에는 다소 상승세가 소폭 꺾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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