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 경제 열심히 뛰었지만…수도권은 여전히 '넘사벽'

노동균 2023. 7.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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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부산·울산지역 기업과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경제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2021~2022년 기준 경제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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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간 부산·울산지역 기업과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경제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2021~2022년 기준 경제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전국 지역내총생산. /자료=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0년 전보다 44.1% 증가한 98조6520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았다. 울산의 GRDP는 77조6830억 원으로 10년 전 대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13.1%에 머물면서 부산에 역전당했다.

다만 1인당 GRDP의 경우 부산은 2965만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0.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울산과는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 부산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로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폭(-6.3%p)이 전국에서 가장 커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10년 전보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3.3%p 감소했고 감소폭은 전국 네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부산의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67.3%로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364만원으로 10년 전보다 34.3% 증가했지만 여전히 서울의 455만원보다 20% 적은 수준으로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울산의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76.4%로 세종(86.4%)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임금도 약 453만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2022년 전국 생산가능인구 비중. /자료=통계청
2021년 기준 부산 기업체의 연구개발비는 856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80.6% 증가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국 연구개발비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부산과 수도권의 차이는 상당했다. 울산 기업체의 연구개발비는 862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9.8% 증가하는 데 그쳐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의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기업체 연구개발 인력은 6.9명으로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 2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많은 경기도와는 4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울산의 경우 9.5명으로 부산보다는 많지만 전국 평균(11.8명)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이 외에도 최근 3년간 매출액, 상용근로자 등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과 창업기업의 경우 부산이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5%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서울, 경기지역에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어 비중 측면에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울산 역시 고성장기업과 창업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현재 부산과 울산은 심각한 인구 고령화, 생산인구 유출, 기업의 혁신역량 부족 문제 등으로 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가 극심한 상황이다”라면서 “지역 맞춤형 혁신인프라 지원, 지방 이전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규제 특례 적용, 지역경제핵심 주체인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도권과의 양극화 및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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