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훈련 견딘 여자 축구대표팀, 내일 월드컵 최종 23인 발표
소집 인원 31명 중 8명은 집으로…'2007년생 3총사' 뽑힐까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명을 5일 확정한다.
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벨 감독은 다음 날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고심 끝에 추려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소집해 '고강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 올려온 벨 감독은 '결전의 땅' 호주로 갈 정예 멤버들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를 심산이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평가전 상대 아이티는 '가상 콜롬비아'다.
2015 캐나다 대회 이후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벨호로서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는 게 '16강행 로드맵'의 핵심인 터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 준비에 만전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면 이번 소집 훈련에서 벨 감독의 주문대로 구슬땀을 흘리며 체력 향상에 힘쓴 31명 중 8명은 발길을 돌리게 된다.
31명 중에는 공격수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벨 감독은 지난주까지는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매일 2회 훈련을 진행해 체력적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지옥 훈련'을 선수들에게 선사했다.
그 정도로 강도 높은 압박을 요구하는 벨 감독의 성향상 전방부터 상대 빌드업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는 손화연, 최유리, 강채림(이상 인천 현대제철)은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80㎝의 최장신 공격수 박은선도 최근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벨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체력과 함께 '피지컬'을 강조하는 벨 감독에게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체격인 박은선은 공격 경로를 다양화할 카드다.
2003 미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86년생 박은선은 2015 캐나다 대회도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미드필드에서는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을 필두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등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이 있는 '3총사'가 굳건하다.
부상 탓에 공격형 미드필더 이민아(인천 현대제철)가 소집 훈련에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8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상적 활약으로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이 발탁될지도 주목된다.
벨 감독은 스리백을 주로 사용했지만 지난 2월 아널드클라크컵에서 유럽 강호들과 붙을 때 포백도 꺼냈는데, 주장 김혜리와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는 어떤 전술에서도 '붙박이' 중앙 수비로 활약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이영주(마드리드 CFF)의 발탁도 점쳐진다.
장슬기가 2선의 윙어부터 풀백까지 측면을 담당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온 이영주는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방으로 이동해 수비 라인에 힘을 보태면서 빌드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역시 1984년 '최고령'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와 윤영글(BK 헤켄) 등 베테랑들이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외 '2007년생 3총사'가 호주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대표팀에 승선한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비롯해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은 이번 소집을 통해 처음으로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앞서 이들을 소집하며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 벨 감독은 훈련 첫날 "어린 선수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월드컵 명단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아이티전은 월드컵 출정식 경기를 겸한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는 벨호는 오는 10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20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25일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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