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슈퍼 대타가 두 명 있다? 김선빈 돌아오면 세명? AVG 0.219 잊어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슈퍼 대타가 2명? 3명?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LG전서 큰 결단을 내렸다. 주전 타자들 중에서 가장 뜨거운 외야수 이우성을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타율 0.306이지만, 체력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일 경기에 결장했고, 2일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우성이 빠지면서 최원준이 외야로 나갔다. 그러면서 황대인이 1루수로 출전했다. 1루를 놓고 경쟁하는 최원준과 황대인이 공존했다는 의미. 최근 두 사람의 타격감이 괜찮은 만큼, 김종국 감독의 구상은 마침맞았다.
최원준과 황대인이 공존하면, 결국 KIA는 주전급 대타요원을 2명이나 벤치에 대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우성과 고종욱이다. 두 사람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뛰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나성범 복귀 후 고종욱이 벤치에 앉았고, 최원준과 황대인이 함께 뛸 때 이우성마저 벤치에서 대기했다.
실제 고종욱은 1일 경기서 4회 빅이닝으로 LG 아담 플럿코를 무너뜨릴 때 결승 2타점 우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대타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KIA는 비록 2일 경기를 내줬지만, 고종욱은 7회에 또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그날 KIA의 유일한 타점과 득점이었다. 연이틀 대타로 성공하면서, 대타타율을 0.278로 끌어올렸다. 엄청난 수치다.
끝이 아니다. 주장 김선빈이 이번주에 1군에 컴백 가능하다. 김선빈이 2루수로 들어가면 결국 류지혁이나 김도영 중 한 명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 최근 타격 페이스라면 류지혁이 벤치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KIA는 이우성, 고종욱, 류지혁으로 이어지는 주전급 대타라인이 결성된다. 주전 1~3번 타순이 연상될 정도다.
다시 말해 김선빈마저 돌아오면 KIA는 적어도 공격만큼은 핑계를 댈 수 없게 된다. 개막 3개월만에 마침내 완전체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주전급 대타를 2~3명씩 가동할 수 있는 건 KIA의 최대 강점이다. 잘 활용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체력안배도 하고, 맞춤형 라인업 구축도 가능하다. 최형우가 종종 수비를 하면 더더욱 라인업 변화의 폭을 키울 수 있다. 6월 이후 사실상 활용도가 뚝 떨어진 또 다른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도 대타감으로 충분히 매력 있다.
KIA는 팀 대타타율 0.219다. 무려 리그 3위다. 대타로 안타를 치기 어려운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물론 대타보다 주전으로 나가는 타자들이 터져야 팀이 잘 풀린다. 이 수치를 좀 더 올릴 수 있다면, KIA 공격력은 그만큼 풍성해질 수 있다.
[고종욱(위), 이우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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