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5년 뒤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점유율 30% 달성할 것”

롯데그룹 피인수 후 첫 사업비전 발표
2025년 수주잔고 목표액 20조원
2028년 동박 생산량 24만t 확대 계획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능력 확충 등을 통해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에서 2028년 점유율 30%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사업비전 및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롯데 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으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길수 영업본부장, 박인구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연섭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증가에 따라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도 급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지난해 36만대였던 글로벌 동박 시장 규모는 2030년 6배 이상 성장한 22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주류가 될 4680 배터리를 비롯해 고성능 배터리에는 기술력이 높은 동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시장 선점을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 ▷하이엔드 초격차 기술력 확보 ▷롯데 화학군 시너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등을 내세웠다. 하이엔드 동박은 기존 동박보다 두께는 더욱 얇으면서 강도는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8년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주 잔고는 올해 15조원을 확보하고 2025년에는 2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 동박 생산량을 올해 6만t에서 2028년 24만t까지 늘린다. 전북 익산에 있는 생산공장은 신규제품 개발을 수행하는 연구·개발(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한다. 범용 제품 생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말레이시아 5, 6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낸다. 말레이시아는 온난한 기후에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데 최적의 입지로 평가 받고 있다. 100% 수력 발전 생산으로 RE100 달성도 가능하다. 증설된 공장은 내년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종 대외변수에 대응하고자 스페인을 유럽 거점 지역으로 확정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도 2~3개 지역을 후보로 놓고 검토하고 있다.

박인구 본부장은 “동박 1만t 공장을 증설할 때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당사는 올해 1분기 기준 8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사는 현재 부채비율이 21%에 불과한 만큼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하며 쌓은 제조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범용 동박 제품부터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의 동시 만족하는 하이브리브형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이미 구축했다.

롯데 화학 계열사 간 시너지도 모색한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리튬이온 배터리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계해 고객사에게 토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또한 확대한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체전해질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배터리 양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최근 실적이 하락세를 탔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거의 정상화에 근접, 매년 매출이 20%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