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머리 꼭대기 앉은 나토…스웨덴-핀란드 철도 내년 개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이 러시아를 북쪽에서 압박하고 봉쇄할 수 있는 길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북서부 유럽 전체가 러시아에 대응해 하나의 군사적 블록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스웨덴 국경 토르니오 주변의 핀란드 철도 개선 작업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이 철도가 완공되면 미국은 대서양을 건너 러시아 국경 코앞까지 철도로 곧장 장비 등을 보낼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핀란드는 나토의 일원이 되었고 스웨덴도 나토 가입 문턱에 와있다.
핀란드는 모든 물자를 해상 운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대외 무역의 거의 96%가 발트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 해상에서 러시아가 운송을 가로막을 위험이 항상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제 스웨덴과 핀란드를 가로지르는 동서 철도 연결로 강력한 대안이 생기는 것이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20여명의 외교관과 군사 및 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동맹이 전략을 재편할 수 있게 만들어주며 모스크바를 북쪽에서 감시하고 봉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남쪽 발트해 연안에서 북쪽 고원까지 이 지역은 나토의 거의 통합된 작전 지역이 되는, 북서부 유럽 전체가 하나의 단위로 기능하는 전례없는 기회라고도 입을 모았다.
마이클 마우스 나토 연합군 사령부 중령은 “나토에게는 이제 북부 유럽 전체를 하나의 블록으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와 함께 방어계획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주도한 실무 그룹의 의장을 역임했다.
이미 핀란드는 지난 5월 북극권 인근 포병 훈련장에서 나토 회원국으로서 처음으로 북극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작전에는 미국,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온 약 1000명의 연합군이 약 6500명의 핀란드 병력에 합류했다. 미 육군 야전 포병 장교인 커트 로시 대위는 “이렇게 러시아와 가까운 곳에서 훈련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산타클로스 마을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로바니에미 인근 마을은 핀란드 북극 공군 기지로, 유사시 이 지역의 군사적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핀란드는 약 1억5000만유로(약 2138억8650만 원)를 투자해 2026년부터 도착할 예정인 64대의 F-35 전투기 중 절반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지를 리뉴얼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서방은 북극권 해상에서 러시아보다 군사적으로 약 10년 뒤처져 있다고 추정된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FIIA)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함대에는 잠수함 27척, 군함 40여 척, 전투기 80여 대, 핵탄두 및 미사일 비축량 등이 배치되어 있다.
나토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 러시아 함대의 주요 임무는 바렌츠해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영국 사이 해역을 통제해 북미에서 유럽으로 증원군을 수송하는 선박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스웨덴이 2028년까지 차세대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며, 노르웨이 또한 4척의 새로운 잠수함을 주문했으며 첫 번째 잠수함은 2029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세바스찬 브룬스 키엘 대학교 안보 정책 연구소의 해양 안보 선임 연구원은 “지난 25년 동안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닉 차일즈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해군 및 해양 안보 선임 연구원은 “독일이 주도하고 스웨덴과 핀란드가 합류하는 모든 세력을 포함하면 발트해의 균형이 상당히 크게 바뀔 것”이라며 “러시아 함대가 발트해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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