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5.9%···1분기 만에 5.50%p↑

유희곤 기자 2023. 7. 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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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권사·새마을금고 PF 관리 가능 수준”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양재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분기 만에 5.50%포인트 오르면서 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의 PF 연체율도 2%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적용 사업장이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PF 대주단 협약 등으로 연체율을 지속해서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서울 양재동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옥에서 제2차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 3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전체 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000억원, 연체율은 2.01%로 0.8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 대출 잔액이 5조3000억원, 연체율 15.88%로 3개월 만에 각각 8000억원·5.50%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규모 자체가 5조원대 수준으로 다른 업권 대비 작기 때문에 일부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해도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구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증권사의 PF 연체율이 높긴 하지만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조2000억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사는 대출 잔액이 43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말보다는 4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0.06%포인트 상승한 0.66%였다. 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 늘어난 41조7000억원이었으나 연체율은 0.01%보다 더 낮아져 사실상 연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저축은행 PF 대출은 3월 말 기준 잔액 10조1000억원·연체율 4.07%였다. 지난해 말보다 잔액은 4000억원 늘고, 연체율은 2.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 대출 잔액은 7000억원 줄어든 26조1000억원, 연체율은 1.99%포인트 오른 4.20%였다.

상호금융사 대출은 잔액이 3000억원 줄어든 4조5000억원, 연체율이 0.01%포인트 오른 0.10%였다.

최근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새마을금고도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를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개별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공동으로 하는 공동대출도 상환순위가 높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고려하면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PF 대출 전체 연체율도 저축은행 사태가 있던 2012년 말의 13.62%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고,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된 사업장은 6월 말 기준 66곳이다. 협약 종류별로는 전체 금융권 협약 적용 사업장이 37곳, 업권별 협약 사업장이 54곳이었다. 내용별로는 만기연장이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자유예 48건, 기한이익 부활 34건, 신규자금 지원 5건 등이었다(중복 포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위탁운용사 5곳(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개 운용사는 캠코가 출자하는 1000억원 포함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각각 조성해 기존 권리관계를 조정하거나 재구조화하면 사업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장의 PF 채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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