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심기일전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 이하준 “감회가 새롭다”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했다. 앞장서서 이끌었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2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결승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5점을 몰아친 이하준 활약에 힘입어 미래에셋을 76-67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이하준 활약은 생애 최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비때마다 거침없이 슛을 던졌고, 부딪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 오직 우승컵만 있을 뿐이었다. 이에 “직장인리그에 나와서 우승을 해본 것은 처음이다. 감회가 정말 새롭다. 한주에 2~3번씩 나올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 사실 준비했던 패턴이 많이 나오지 못했는데, 시간내서 훈련을 한 부분이 경기 중에 잘 나왔고,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다들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결승전다운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10점 미만 차이가 날 정도로 접전이었다. 중간에 대들보 권오솔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미래에셋 (박)진서가 너무 잘했다. 어떻게든 막아보자고 했는데 다 넣더라. 그래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권)오솔이 형 같은 경우는 우리 팀에서 MVP 이상의 가치 있는 선수라 생각이 든다. (권)오솔이 형이 4번째 파울을 범했을 때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감독님이 (권)오솔이 형 쪽에서 공격 전개가 되지 않다 보니 재빠르게 (김)윤태 형 쪽으로 밀어주었다. 마침 (김)윤태 형이 포스트업 공격이 좋은데, 생각한 만큼 잘 넣어주었다. 그래서 초반에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간 것이 승리하는 데 있어 주효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4쿼터 중반 김정욱이 연달아 돌파를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사실상 승부처였던 셈. 그 역시 “(김)정욱이 형이 1-1 공격에서 6점 정도 넣었는데, 그때 상황에서 돌파 후 추가자유투까지 얻었을 때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감독님이 이기고 있더라도 마음을 놓지 말라고 했다. 그때 흥분하지 말자고 했다. 마침 경험 많은 형들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게끔 잡아주었다. 난 그저 형들이 말해주는 것을 따랐을 뿐이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말했다.
이날 3점슛 5개를 성공시켜 쾌조의 슛감을 뽐낸 이하준이었다. 슛을 던지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다. 25일 아모레퍼시픽과 경기에서 주저했던 것이 영향을 받았을까. 그는 “그때는 골밑에서 활약이 워낙 좋았으니까 굳이 슛을 던지려고 하지 않았다. 설사 던지더라도 들어가지 않을까 더 안 던지게 되더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꼭 이기자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 컸다. 슛을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이 많지 않은데 열렸다고 생각할 때 거침없이 던졌다. 정말 도전적이었고 모 아니면 도였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첫선을 보인 이하준이었다. 그가 합류함으로써 백코트 라인 공격 비중이 자연스레 높아지는 효과를 보면서 밸런스를 찾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였다. 평균득점이 높아진 것은 보너스.
이에 “내가 없더라도 오래전부터 우리 팀은 직장인농구팀 중에서도 강팀에 위치해 있다. 나도 내가 합류해서 더 좋아지기보다 하나의 조각으로서 녹아들어가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감독인 이민영 팀장님이 리드를 워낙 잘 해주고 있다. 바쁜 업무를 소화하고 있음에도 시간을 할애해서 영상을 편집하고 분석하는 등,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내가 합류하기보다 (이)민영이 형이 잘 이끌어주고, (권)오솔이 형과 지금은 다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권)현우 형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기에 팀이 있는 것이다. 이 형들이 없으면 정말 어렵다”고 형들을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 이번 대회에 두 팀으로 나누어 참가하여 현재와 미래를 향한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다음 대회에 참가할 때까지 지금처럼 하던 대로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구성이야 워낙 좋다. 단지 호흡을 맞춰봤던 형들과 잘 맞는데 같이 하지 못했던 동료들과는 팀 훈련을 통하여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파악이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이루게 되면 나중에 누가 나오든 간에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 전 절친한 동료인 정해양이 뇌종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 선수들이었다.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간절할 터. 그는 “(정)해양이 형이 농구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함께한 정신적 지주 같은 사람이다. 이번에 뇌종양으로 휴직 후 치료를 받는 중이다. (정)해양이 형이 병마를 이겨낼 수 있게끔 플랜카드도 준비했고, 우승을 일구어내서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주자는 마음을 먹고 심기일전했다. (정)해양이 형이 잘 이겨내서 함께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회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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