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위터 먹통 틈타 6일 대항마 ‘스레드’ 출격
3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오는 6일 마이크로블로깅 앱인 ‘스레드(Threads)’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짧은 텍스트를 공유하는 ‘유사 트위터’ 서비스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유·무료 회원을 기준으로 볼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하고, 그 여파로 트위터가 일시적 먹통 사태가 일어난지 약 일주일만이다. 최근 서로 격투기를 겨루기로 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리 시장에서 맞붙게 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가 각종 문제로 시끄러운 지금이 메타에겐 (서비스를 성공시킬)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신규 서비스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사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스레드에서도 동일한 이용자명을 사용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방대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스레드를 초기에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소셜미디어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이른바 ‘트위터 난민’들이 속출했다. 급진적인 유료화, 75% 수준의 대규모 감원 등 머스크의 경영방식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이 ‘건전한 트위터’를 찾으면서, 신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며 반짝 인기를 끈 마스토돈, 블루스카이와 같은 ‘유사 트위터’들은 트위터의 라이벌 수준으로 성장하진 못했다.
하지만 IT업계에선 ‘메타가 내놓으면 다를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WSJ는 “메타는 이미 경쟁사의 비즈니스를 카피하고 내재화해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2016년 인스타그램은 경쟁사인 스냅챗의 서비스를 모방한 ‘스토리’를 출시했고, 2021년에는 틱톡을 따라한 ‘릴스’를 내놨다. 두 서비스 다 성공적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사례다.
블룸버그는 “메타의 기술자들은 글로벌 수십억명의 사용자를 지원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에 신규 서비스를 연동해 알림을 보내는 방식만으로도 엄청난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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