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줄 서는 추미애, 문재인 이어 이낙연 저격
전날은 이낙연 전 대표 겨냥 "그랬으면 안 됐다"
이재명에 대해선 "사법 피해자…집안싸움 답답"
정치재기 추정 속 김영진 "러브콜 보낼 사이 아냐"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총리까지 저격하고 나섰다. 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사법 피해자'라며 우호적인 발언만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 대표에게 줄을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문 전 대통령이 물러나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그리고 취임 1년 만인 같은해 12월16일 문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표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은 뒤 중간에 농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달라,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갔어도 결론은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그때 자신을 유임시켜야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고, 자신이 물러나면 검찰총장(윤석열)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았다는 입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검찰총장이 핸들링하기 쉽지 않다고 느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뒤에는 '검찰 국가의 탄생',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 등으로 상황을 인식하며 절망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도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문계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등 반박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폭탄 발언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3일)에는 화살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했다. 자신이 해임된 배경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인사권자이기에 (사퇴) 종용이라기보다는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서도 "곧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는지, 아니면 당시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도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내 계파 갈등 관련 질문에 "(이 대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라며 "검찰 정권이 사법리스크를 만들어가는건데, 이 사법 피해자 보고 '당신 때문'이라고 집안 싸움에 전념하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본다"고 해석하면서도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직무집행 정지 등 박해받는 이미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줬지 않나. 그 과정에서 정치적 체중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그것 때문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는데 거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본다. (추 전 장관도)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보탰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전 정권을 저격하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추 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여부를 묻자 "나중에"라고 답했다. 불출마선언은 하지 않고 출마 가능성에 여지를 둔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앞서 헌정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 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이에 추 전 장관이 활동 재개를 위해 일종의 '러브콜'로 현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것이다.
현재 당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러한 추정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추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내고 안 보내고 할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추 전 장관이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으로서 본인 일을 해오며 느낀 소회를 말한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사이의 인사 문제에 관해선 사실 비공개이고, 그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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