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훨훨 날아가세요”…‘풍선 장례식’ 등장, 비용은?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4. 1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풍선 장례식. [사진출처 = MBC 영상 캡처]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은 40~50km 상공 성층권까지 올라가 터집니다. 그 안에 있던 고인의 유골도 하늘에서 흩어진다.

일본의 ‘벌룬 고보’ 회사가 제공하는 이른바 ‘풍선 장례식’이다.

화장한 유골을 풍선에 담아 높게 올려보내는 것으로 일종의 ‘하늘장’이다. 비용은 24만엔(220만원)정도다.

비용을 아끼려면 다른 유골과 ‘합장’을 하면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의 이같은 풍선 장례식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일찌감치 진입한 일본에서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보다 창의적이 장례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인을 추모할 사람도 유골을 묻을 공간도 모두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일본의 사망자는 150만명을 넘어서며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많았다. 1990년대 초 86만명 정도였던 연간 사망자 수는 2012년 126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58만명까지 증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40년쯤이면 사망자가 16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죽음과 장례를 대하는 바라보는 일본인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간소하지만 예의는 차리는 장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묘비 대신에 묘목을 심어 유골을 매장하는 수목장도 늘고 있다. 통상 100만엔 정도 하는 값비싼 묘비 대신 나무를 심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묘지를 구입한 사람 중 절반 정도가 수목장을 택했다.

풍선 장례식과 같이 이전의 관습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장례식’이 일본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묘지 공간이 부족해져 가격이 올라가는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거나 무덤을 돌보며 애도할 친척은 적다 보니 일본의 죽음을 둘러싼 의례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