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119 폭염 구급대’ 만들고, 고수온 대책 세우고…‘역대급 폭염’에 지자체들 비상
6월부터 폭염 특보 발령이 잇따르고, 이달 3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의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상당수 지역의 체감온도가 35도에 이르면서 올해 폭염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들이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세종시는 세종소방본부 산하에 첨단 장비를 갖춘 ‘119 폭염 구급대’를 구성, 9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세종시의 ‘119 폭염 구급대’는 폴리비닐알코올(PVA) 소재로 만든 수건, 쿨링베스트(냉각조끼), 쿨링매트리스(냉각매트리스)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온열질환자 구조에 나서게 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폴리비닐알코올 소재 장비는 수분 흡수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를 온열환자의 몸에 접촉하면 체온을 낮춰 온열질환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얼음조끼를 이런 첨단 소재의 장비로 바꿔 온열질환자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국의 ‘119 폭염 구급대’ 중에서 이런 첨단장비를 구비한 것은 세종시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온도가 특히 높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119 폭염 구급대’가 운영된다. 지난해 대구의 최고기온 33℃이상 폭염일은 45일로 전국 평균(10.6일)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대구시와 대구소방본부는 119구급대 546명이 참가하는 ‘119 폭염 구급대’를 구성, 온열환자 긴급 이송 등에 투입하고 있다. 대구의 119 폭염 구급대는 생리식염수, 전해질용액, 정제소금, 얼음팩 등 온열환자 발생 시 쓸 수 있는 9종 1만3540점의 비품과 도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충남도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연안 양식장에서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수온이 평년 대비 0.5∼1℃ 안팎의 높아져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가장 걱정하는 해역은 천수만 일대이다. 이 해역의 양식장에서는 수시로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다. 천수만 해역에서는77개 어가가 조피볼락(우럭)과 숭어 등 3558만6000마리의 어류를 키우고 있다.
도는 양식 어류가 고수온에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양제와 면역증강제를 공급하는 데 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고수온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사전에 보급하는데 5억6300만원을 쓰기로 했다.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해 ‘수산생물 이동병원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도는 수산자원연구소, 시·군, 기상청, 수협, 양식어업인 등과 힘을 모아 고수온 대응 체제를 구축해 놨다.
충남 태안군은 인명·재산 및 농·수·축산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상황 관리 특별팀’을 구성, 9월 30일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에 나서고, 지역 무더위쉼터 156곳과 경로당 등의 냉방시설을 점검해 정비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은 되도록 피하고, 틈틈이 물을 마시면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하면서 무력감, 의식장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119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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