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이야" 2년여 만 소비자물가 2% 진입.. "진짜 내렸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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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21개월 만에 2.7% 기록.. 최저치
생활물가 2.3%↑, 27개월 만 최저
석유류 25.4%↓.. 전기요금, 외식↑
하반기 하락 폭 둔화될 수도.. '촉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들어가며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입니다.

경유, 휘발유, LPC 등 물가가 15~30%까지 떨어지는 등 석유류 가격이 1985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며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25% 이상 올랐습니다. 외식물가도 6%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가계 먹거리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전년도 물가상승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지수 하락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6월 소비자물가지수 2.7% 올라.. 석유류, 서비스물가 하락 영향

오늘(4일)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111.12(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습니다.

전달 소비자물가지수(111.13)보다도 0.01포인트(p) 내려갔습니다. 6월 물가는 5월보다 하락했다는 뜻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 요인은 앞서 석유류 가격의 하락과 서비스 가격상승률 둔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실제 석유류 가격이 물가 인상 압력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25.4% 하락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경유가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LPG는 15.3% 각각 내렸습니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47%p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6월 서비스물가상승률도 외식 가격(6.3%)을 중심으로 3.3% 상승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5.0% 올랐는데 이는 14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입니다.서비스물가상승률 둔화 역시도 물가 안정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상승세 계속.. "체감물가 아직"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5.9% 오르는 등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20%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0.2%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습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의류와 신발(7.8%), 음식 및 숙박(6.3%),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6.1%) 등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아직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물가와는 차이가 있다는 시각은 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오른 것을 포함해서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의 주요 구입품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했습니다.

실제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률을 보였다. 2년 3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으로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9%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습니다. 신선어개는 전년 대비 6.2%, 신선채소는 3.6%, 신선과실은 2.2% 각각 올랐습니다.


■ 2%대 상승, G20 중 우리나라 등 3곳 불과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지난해 5월(4.1%)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5월 3.9%에서 6월 3.5%로 0.4%p 떨어졌습니다.

OECD 38개국 중 2%대 물가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3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앞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 원자재가 변동성과 기후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주요 품목별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물가안정 흐름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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