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화이자와 8억9700만달러 규모 추가·신규계약
신규 수주 7억400만달러, 역대 최대 규모
올해 수주 총 14억8800만달러, 작년 수주 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2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와 총 8억9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위탁 생산 계약 2건을 체결했다. 이 중 한 건은 단일 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이번에 계약한 바이오시밀러를 연간 24만L로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에서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각각 1억9300만달러, 7억400만달러 총 8억9700만달러의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억8300만달러 위탁생산을 맡겼는데, 이날 추가로 계약 규모를 1억9300만달러 늘렸다. 7억400만달러는 신규 수주액이다. 이번 신규 수주 금액은 단일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계약한 물량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4만L 생산설비를 갖춘 4공장에서 생산된다. 회사는 “종양과 염증, 면역 치료제 등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 여러 제품을 오는 2029년까지 위탁생산한다”며 “다수 제품에 대한 장기 생산 계약은 생산 능력과 속도, 품질까지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13억7200만달러)을 이미 넘어 섰다. 이날까지 올해 누적 수주액은 14억8800만달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의 2700만달러 계약을 시작으로, 화이자(1억8300만달러), 일라이 릴리(1억7700만달러), 로슈(1100만달러)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기준 4개 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0만4000L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생산 시설을 추가해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착공했다. 5공장이 오는 2025년 4월 계획대로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L로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의약품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역량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제품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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