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테슬라’ 주가 7% 급등…휴장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 조기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7. 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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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주요지수 강보합 마감
공격적 할인 덕 본 테슬라 강세
2분기 판매 뛴 리비안도 17%↑
사우디·러시아 감산에도 유가↓
미·중 제조업 우려 ‘수요 리스크’
뉴욕 맨해튼 소재 테슬라 전시장/사진=김인오 기자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둔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 완화 여부에 주목하면서도 지난 달 미국 제조업 지표가 전달보다 악화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매수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다만 테슬라가 기록적인 전기차 인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종 매수세가 부각됐습니다.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이날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하루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습니다. 3일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12%, 0.03% 올라섰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기술·헬스케어 부문이 약세였고 나머지 업종은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21%, 0.83% 올랐습니다.

경제 지표를 보면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0을 기록해 전달(46.9)보다 하락한 결과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46.3로 집계됐습다. 다만 전달인 5월(48.4)보다 낮은 수치이며 최근 6개월 새 최저치입니다.

지난 달 30일 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 중인 옐런 장관/출처=옐런 장관 트위터
한편 미국 재무부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번 주 6~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자자들은 이 자리에서 미·중 관계 개선과 관련해 외교적 언사가 아닌 실질적인 내용이 나올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옐런 장관은 “디커플링(산업망·공급망 등에서의 중국 배제)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관계 유지가 미국에 이익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3일 나스닥 빅테크 주가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TSLA ↑6.90%) 주가가 하루 만에 약 7% 급등한 결과 1주당 279.82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4~6월)에 전기차 46만60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83% 늘어난 데다 기대치(44만5000대)도 훌쩍 넘기자 주식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올해 초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기차 할인 정책이 판매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아마존 전기 트럭’ 리비안(RIVN ↑17.41%)는 3일 전기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2분기 리비안은 1만264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직전 분기보다 59% 늘었고 월가 기대치(1만1000대)도 웃돌았습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난 달 집중 매수한 루시드(LCID↑7.26%) 주가도 대폭 올라섰습니다. 전기차 시장 확장 기대감이 돌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3대장 니오(NIO↑3.46%)와 샤오펑(XPENG ↑4.17%), 리오토(LI↑3.42%) 주가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주가의 경우 테슬라나 리비안에 비해 모호한 결과가 나오면서 상승폭이 제한됐습니다. 지난 주말 니오는 올해 6월 전기차 1만707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5월에 비하면 74% 늘어났지만 작년 6월에 비하면 17.4% 줄어든 수치입니다. 2분기를 통틀어 보면 전기차 2만3520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올해 1분기보다 24.2%, 작년 같은 분기보다 6.1%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밖에 샤오펑은 6월에 전기차 8620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5월보다 14.8% 늘어난 수치이지만 작년 6월보다 43.6% 줄어든 수준입니다. 2분기(총 2만3205대)를 통틀어보면 올해 1분기보다는 27.3% 늘었지만 작년 2분기보다는 32.6% 줄었습니다.

만기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 3일 시세
한편 3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이날 장 중 2년 만기 수익률과 10년 만기 수익률 역전폭이 110bp(=1.1%p)을 기록해 1981년 이후 최대차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는데, 마감 시세 기준으로는 50bp로 좁혀졌습니다. 통상 만기가 짧은 채권 수익률이 만기가 긴 채권 수익률보다 낮은데, 오히려 높아지는 경우(수익률 역전)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해왔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0.01%p) 오른 5.4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94%,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3.86% 를 기록했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3.87%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12분 기준 0.07% 오른 102.99 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고 금 시세는 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3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1.20% 떨어져 1배럴 당 69.79 달러,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1.01% 떨어진 74.6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은 공급 감소보다 수요 감소에 주목했습니다. 공급 측면을 보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결국 러시아도 오는 8월부터 하루 50만배럴 원유 수출을 줄일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우선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시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8월에 하루 50만 배럴 원유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가 7월 감산량(하루 100만배럴)을 8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뿐 아니라 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3일 발표된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 는 50.5를 기록해 기준선인 50은 넘겼지만 5월(50.9)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는 49로 집계돼 세 달 연속 50을 밑돈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3.18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709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01 % 올라 1트로이온스 당 1929.5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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