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3연패 女레슬링 유망주 설경아(경기체고)

서강준 기자 2023. 7. 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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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배 대회 여고부 자유형 59㎏급 3년 연속 1위…고교 통산 8차례 정상
유도선수서 친구 권유로 레슬링 입문…민첩성 좋고·전술 이해도 높은 재목
설경아가 경기체고 레슬링 훈련장에서 경기체중 남자 후배 선수를 상대로 태클 훈련을 하고 있다. 서강준기자 

 

“잔부상이 많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프고 힘들었는데 꾹 참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보람찹니다.”

지난 6월 말 열린 양정모올림픽제패기념 제48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 여고부 자유형 59㎏급서 우승, 대회 3연패 달성과 함께 고교 3년동안 전국대회서 8번째 정상에 오른 여자 레슬링의 기대주 설경아(경기체고).

설경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새끼손가락과 손목 부상 등 잔부상이 잇따라 불안감 속에 대회에 나섰지만 힘든 순간마다 자신의 확고한 목표를 떠올리며 참고 견뎌냈다. 그 결과 압도적인 기량 차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일궈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중학교 시절 유도를 시작해 선수 생활을 했다. 2년간 유도체육관을 다니며 기량을 키워가던 중 오랜 친구인 조은소의 권유로 레슬링으로 종목을 전환해 절친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레슬링 입문 후 그는 유도 자세와는 전혀 다른 레슬링의 기본자세를 터득하는 데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도 자세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6시부터 약 1시간30분 가량 체력훈련을 한 뒤 수업을 마치고는 부족한 기본자세 훈련에 집중한다.

설경아가 중학 남자 선수를 상대로 안아돌리기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서강준기자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는 설경아는 “코치님께서 실전에서의 2회전과 같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극한 상황을 만들어 힘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다”며 “훈련하는 동안 많이 힘들고 체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실제 경기에서 이를 극복해낸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일 유니폼을 땀으로 흠뻑 적시는 설경아의 바람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의 최종 목표는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최고의 레슬링 지도자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피눈물 나는 훈련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부상 없이 지금의 기량을 이어간다면 전국체전에서의 금메달은 물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게 남영욱 경기체고 코치의 귀띔이다. 남 코치는 “(설)경아는 또래 선수들에 비해 몸이 굉장히 민첩하고 기술 이해도가 높다. 또 큰 기술까지 과감하게 시도하고 구사하는 선수여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남 코치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시합이 전국체전으로 3개월가량 남았는데 준비 기간에 계획대로 잘 따라와 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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