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가뭄에 글로벌 설탕·쌀 공급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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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곡물 생산국 태국의 가뭄으로 글로벌 쌀, 설탕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서아프리카에서는 폭우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13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번 몬순 우기 전국 강수량이 예년보다 10%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강수량은 향후 2년간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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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 태국의 가뭄으로 글로벌 쌀, 설탕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서아프리카에서는 폭우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13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번 몬순 우기 전국 강수량이 예년보다 10%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강수량은 향후 2년간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당국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강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으며, 내년 초부터 전국적으로 가뭄 재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그동안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남미에서는 폭우로 이어져 다양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엘니뇨 현상이 심각해지면 가뭄 재해가 쌀 생산 시기와 겹치면서 세계 2위의 쌀 공급 국가로서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9년 쌀 출하량이 3분의 1 수준인 760만t으로 급감한 바 있다.
또 설탕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정제 설탕 가격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됐다.
태국은 2022~2023년 1천100만t의 설탕을 생산했으며 이 중 80%를 수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노무라 홀딩스의 애널리스트 유벤 파라쿠엘레스는 가뭄으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2%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재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동물 사료값 상승 등으로 야채와 신선식품, 육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태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국영 태국전력청과 국가수자원청에 수자원 보호를 위한 비상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태국 당국은 물 절약을 위해 벼농사 지역의 이모작을 제한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태국이 홍수와 가뭄에 대비한 장기적인 노력이 부족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카카오 주산지에서는 최근 폭우로 카카오를 부패시키는 흑점병(blackpod)이 확산, 생산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카카오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국 런던 거래소의 카카오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20% 이상 급등했으며, 이날 t당 2천544 파운드(약 361만원)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생산 농가들은 지난 2일까지 이번 시즌 224만t의 카카오를 출하했으나 이는 1년 전의 생산 예상치 229만t보다 소폭 줄어든 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서아프리카에 덥고 건조한 날씨를 초래하는 엘리뇨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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