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도 못 믿어”…러, 최신 기술로 ‘일반인’ 반전 여론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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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 정보 당국이 반전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야당 지도자 탄압에 사용하던 감시 기술을 일반 시민에게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이러한 감시 기술을 해외에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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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 메시징 앱 통해 위치추적·활동 감시
반정부 인사 넘어 일반 국민도 감시 대상
제3국 기술 수출 움직임…中과 경쟁 가능성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 정보 당국이 반전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야당 지도자 탄압에 사용하던 감시 기술을 일반 시민에게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이러한 감시 기술을 해외에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경찰과 연방보안국(FSB)이 시민들의 일상적인 전화와 웹사이트까지 감시하는 프로토콜 분석(스누핑)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러한 기술과 관련된 문서 다수를 입수했다.
감시 소프트웨어는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알리셔 우스나모프가 한때 소유했던 시타델그룹은 물론, MFI 소프트, 바스익스퍼츠, 프로테이 등의 러시아 기업들에 의해 개발됐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텔레그램 등 암호화된 메시징 앱에서 특정 메시지 내용을 가로챌 수는 없더라도 어떤 사람이 여러 대의 전화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다른 사람과의 통신을 추적해 관계도를 그릴 수 있다. 게다가 파일 공유 등 특정 종류의 활동을 추적하고 주어진 날짜에 특정 위치에 있었던 휴대폰의 위치를 삼각 측량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익명의 소셜 미디어 계정의 실제 사용자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부는 앱을 소유한 제조업체에 정보를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관련 절차가 필요없게 만들었다.
감시 소프트웨어는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들의 집합체다. 이들은 먼저 전화 통화와 암호화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후에는 인터넷제공업체(ISP)가 모든 인터넷 트래픽의 기록을 저장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알렉세이 나발니 등 야당 지도자와 그 지지자들이 암호화된 메시징 앱으로 추적을 피해가자 새로 개발한 기술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러한 도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대다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야당 정치인이자 디지털 권리 운동가인 알레나 포포바는 “예전에는 반정부 활동가 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감시가 지금은 전쟁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까지 확대됐다”며 “이제 러시아 내에 있는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하면 그것이 안전한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이후 반대파를 찾아내기 위한 감시 활동이 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업들은 해당 기술을 국경을 넘어 다른 독재 국가들에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토론토대학의 연구기관인 시티즌랩은 이란의 한 통신회사가 인터넷 사용을 기록하고 웹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프로테이의 장비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장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도 목격됐다. NYT가 입수한 각 업체의 마케팅 자료에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 등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프리덤하우스의 샤 바즈 연구원은 “러시아는 중국과 유사하게 국가 내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러시아 기업들은 감시 도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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