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시즌 패권 가를 그곳···LG와 SSG의 ‘불펜 심리전’
지난달 28일 문학 LG-SSG전. LG는 1-5로 열세이던 5회말로 접어들며 ‘불펜 에이스’ 함덕주를 올렸다. 다음날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는 상황을 계산한 것으로 보였지만, 역전의 기회를 보겠다는 LG 벤치의 신호이기도 했다.
그날, 함덕주는 평소만큼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5회 들어 박성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그러나 LG는 홈런으로 6점째를 내준 뒤로 정우영-박명근-고우석을 이어붙이며 4이닝 동안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LG는 6회와 8회 각각 3점씩을 얻어내고 9회 추가점을 보태 8-6으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염경엽 LG 감독의 그날 경기 복기는 5회 함덕주 기용 상황부터 시작됐다. 염 감독은 “SSG 불펜이 시즌 초반 같았으면 승부를 걸기 어려웠을 것이다. 최근 흐름을 보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2강’ LG와 SSG의 시즌 패권이 갈릴 지점이 어쩌면 바로 이곳에 있다.
SSG는 올시즌 개막에 앞서서는 우승후보로 우선 손꼽히는 전력은 아니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기본 전력은 인정받았지만, 우승을 다투기에는 불펜 약세가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불펜에서 SSG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SSG는 3일 현재 시즌 불펜 평균자책 2.99로 여전히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 자책 2.28을 찍었던 5월 이전까지 페이스와 비교하자면 전반적으로 지표가 떨어진 상황. 6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은 4.18로 리그 중위권에 있다.
올시즌 LG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야수 뎁스에서 앞서지만, SSG 역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질 정도는 아니다. 선발진에서는 LG가 평균자책 3.77(5위)로 고전하고 있지만, 실상 SSG(4.46)에 비해서는 나은 수준. 양팀 공격력과 선발 전력을 감안할 때 두 팀은 향후 맞대결(8경기)은 물론,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불펜진의 등락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최근의 SSG는 전천후 불펜 요원인 최민준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것이 아쉬웠다. 불펜 재건이 오름세를 탈 수 있는 주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해 속에 불펜진 재구성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역전패로 마무리된 지난 28일 문학 LG전에서는 6-1로 리드하던 6회 첫번째 불펜투수 좌완 임준섭을 올리면서 계산이 흐트러졌다.
LG는 선수들의 부상과 페이스와 주력 불펜요원에 변화가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 사이 박명근, 유영찬 등 새로운 카드를 기존 뎁스에 얹어놓은 것에 힘을 얻고 있다. 다만 9월말 막판 싸움에서 고우석과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로 날아가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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