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 속 열병식?…무인기·위성 재발사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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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달 말 열병식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신형 무인기의 공개와 지난 5월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전망했다.
VOA는 지난달 27일에도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일성 광장 곳곳에 하얀색 물체가 분포된 점을 들어,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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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사진 속 준비 정황 포착
“위성 재발사 가능성은 작아”
“김정은 직접 연설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의 이달 말 열병식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신형 무인기의 공개와 지난 5월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평양 김일성 광장 연단 앞 서쪽 지대에 설치된 가로 약 45m, 세로 약 80m의 하얀색 대형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지난달 25일 위성사진에서 광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던 하얀색 물체가 약 일주일 뒤인 3일 사진에서는 모두 합쳐져 대형 구조물 형태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VOA는 지난달 27일에도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일성 광장 곳곳에 하얀색 물체가 분포된 점을 들어,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김일성 광장이 담긴 위성사진에 빨간색 대형점 2개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간 열병식이 가까워지면 주말마다 대규모 인원을 김일성광장으로 동원하고, 열병식을 보름가량 남겨둔 시점부터는 붉은 꽃수술을 든 대규모 인원이 열병식 연습을 벌이곤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열병식이 이달 27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을 한국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란 의미로 ‘전승절’이란 이름으로 기념하고 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오는 27일 북한이 이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그들이 주장하는 전승절 70주년이니 뭔가를 해야 하는데, 큰 틀에서 현재 북한이 할 게 별로 없다”며 “그나마 열병식이 뭔가를 기념할 수 있는 몇 가지 남지 않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헀다.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말 열병식을 개최하며 지난 5월 한 차례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쏘아 올릴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에 맞춰 정찰위성을 쏘는 것은 기상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또 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북한도 엔진과 연료 문제 두 가지를 이유로 말했는데 원인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위원은 또한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무인 정찰기의 존재가 드러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대 국방전략에 들어있는 무인 정찰기나 전략무기 중심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무인기를 제외하면 새로운 걸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 내부 결속을 위해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병식은 당연히 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직접 연설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얼마 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했지만 김정은의 메시지가 나온 게 없었다”며 “이번에 육성 연설 등을 통해 전승절의 의미라든지 자기들의 체제의 정통성, 김정은의 업적, 대남·대미 강 대 강 노선, 그리고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 등에 대해 강조하면서 육성으로 연설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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