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중시하던 북한, '기술지상주의'에 경계심…"사상으로 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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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극복을 위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던 북한이 4일에는 '기술만능주의'를 경계하고 나섰다.
신문은 "기술만능주의, 기술지상주의에 빠지면 사상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남의 기술과 기술적 수단을 과대평가'하거나 '자기의 기술이 제일'이라고 여기는 태도를 '사상적 변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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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특권 의식' 단속 의도일 수도…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연관성 주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경제난 극복을 위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던 북한이 4일에는 '기술만능주의'를 경계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의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기술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기술만능주의, 기술지상주의를 철저히 극복하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기술만능주의, 기술지상주의에 빠지면 사상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남의 기술과 기술적 수단을 과대평가'하거나 '자기의 기술이 제일'이라고 여기는 태도를 '사상적 변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자와 기술자들도 '당의 사상과 정책'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무리 좋은 기술적 수단을 가지고 있는 과학자, 기술자라고 해도 정치의식, 사상 의식이 마비되면 혁명적 열의와 창조적 적극성을 높이 발휘할 수 없고 당과 혁명이 바라고 조국과 인민이 고대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과학연구사업은 사상과 신념을 가지고 하는 사업"이라며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기술을 알기 전에 당과 인민의 요구를 먼저 알고 열렬한 혁명가, 참된 애국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경계는 북한 내 엘리트들의 '특권 의식' 혹은 과도한 엘리트주의에 젖은 간부들의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사상을 다잡아 결속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이해된다.
다만 북한이 그간 경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과학 농법' 장려 등 전 분야에 '과학적 방식'을 반영해야 한다고 다그쳐 오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주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에서 지난 5월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해 총화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당시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국방부문에서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고 지적하며 '무책임한 일꾼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관련 부문의 일꾼과 과학자들에게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발사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사 준비를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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