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조 이상' 총수 10명…'13조' 이재용 1위

이현주 기자 2023. 7.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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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6월 33개 그룹 총수 주식 조사
19명 증가…'증가율' 이우현·'금액' 이재용 최고
14명 감소…서경배 6000억·최태원 4000억↓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0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가치가 올 상반기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주식재산이 13조원에 근접하며 1위를 지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초 대비 6월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초 주식평가액은 46조4475억원, 6월말에는 47조8996억원으로 평가됐다. 금액으로 보면 1조4521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율로 보면 3.1% 수준이다. 33명 중 19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으며, 14명은 줄었다.

주식재산 20% 상승 총수 7명…OCI 이우현·DB 김준기 웃었다

올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OCI 이우현 회장으로 파악됐다. 이우현 회장은 올 1분기 조사때는 OCI 한 개 종목에서만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와 OCI 두 종목의 주식을 현재 보유 중이다. 올 1월초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말에는 1392억원 이상으로 48.3%나 뛰었다.

DB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도 40.4%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6월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에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 1월초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32억원 이상이었는데, 6월말에는 4961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DB하이텍 주가가 70% 넘게 오르고, DB손해보험의 1주당 주식가치도 17% 이상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세아 이순형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상반기에만 32.3% 수준으로 뛰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초 1401억원 수준에서 6월말 1853억원 이상으로 6개월 새 452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를 비롯해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지주 4곳에서 주식을 갖고 있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상반기에만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초 1385억원에서 6월말 1815억원으로 430억원 이상 많아졌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칼 우선주, 대한항공, 대한항공 우선주, 한진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2023년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감률 상·하위 주요 그룹 총수 (사진 = 한국CXO연구소) 2023.7.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상반기에만 29.5% 상승했다. 정 회장의 올초 주식가치는 2조8221억원 수준에서 6월말 3조6533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 등 8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HL 정몽원 회장 21%↑(1월초 926억원→6월말 1121억원) ▲HDC 정몽규 회장 20.7%↑(1576억원→1902억원) 등도 20% 이상 주식재산이 뛰었다.

올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다. 이 회장은 올초 11조5969억원에서 6월말 12조9984억원으로 주식재산이 최근 6개월 새 1조4014억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6000억 이상 감소…SK 최태원도 4000억↓

33개 그룹 총수 중 14명은 올초 대비 6월말 기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3543억원에서 1365억원으로 6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1.5%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상반기 2조4362억원에서 1조8109억원으로 25.7% 하락했다. 여기에는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24.4%↓)과 아모레퍼시픽(27.7%↓) 주식가치가 6개월 새 20% 이상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상반기 기준 서 회장의 감소 주식평가액은 6253억원 이상으로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액수가 가장 컸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가치도 20.3% 주저앉았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1조1102억원에서 6월말에는 8845억원으로 6개월 새 2200억원 이상 줄었다. 이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등의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 중인데, 앞서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올 상반기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 신동빈 회장(19.7%↓)과 SK 최태원 회장(19.6%↓)도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19%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7119억원에서 6월말 5716억원으로 6개월 새 1400억원 넘게 사라졌다. 최 회장도 같은 기간 2조4022억원에서 1조9314억원으로 4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서울=뉴시스]2023년 상반기 주식재산 1조 클럽 그룹 총수 (사진 = 한국CXO연구소) 2023.7.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식 1조 이상' 총수 10명…CJ 이재현 탈락

6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들었다. 올초 11명 대비 1명 줄어든 숫자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9984억원)이 차지했으며,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7788억원)과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원)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4~6위권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6533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2085억원) ▲SK 최태원 회장(1조93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7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조8109억원) ▲8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585억원) ▲9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205억원) ▲10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178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말까지 주식재산이 1조원 이상이었던 CJ 이재현 회장은 6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10개 정도였다. 이중 1월3일 대비 6월30일 기준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DB(182.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DB하이텍 72.4%↑(3만6600원→6만3100원) ▲세아베스틸지주 67.2%↑(1만5400원→2만5750원) ▲효성중공업 54.6%↑(7만4300원→11만4900원) 등도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6개월 새 50% 이상 뛰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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