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거절→2차 승낙' 제라드, 결국은 사우디로...알 이티파크 지휘봉 잡았다

하근수 기자 2023. 7.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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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 이티파크
사진=알 이티파크
사진=알 이티파크
사진=알 이티파크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알 이티파크행을 선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SPL) 알 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제라드 감독은 2017-18시즌 리버풀 유스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 레인저스에 부임하여 2020-21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제라드 감독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제라드 감독은 알 이티파크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아스톤 빌라에서 경질된 다음 지금까지 야인이었다. 알 이티파크는 지난 시즌 SPL에서 7위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칼리드 알-다발 알 이티파크 회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라드 감독 존재는 SPL에 있어 비약적인 도약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사우디에서 일하는 첫 잉글랜드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팀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추가가 있을 것"이라 기뻐했다.

제라드 감독은 새로 부임한 알 이티파크 구단 SNS 채널을 통해 "안녕. 내 이름은 스티븐 제라드. 나는 알 이티파크에 있다"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사진=더 선
사진=알 이티하드
사진=알 힐랄
사진=알 힐랄

최근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전 세계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에 이어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가 합류했다. 후벵 네베스와 칼리두 쿨리발리(이상 알 힐랄)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한 에두아르 멘디(알 아흘리)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도 사우디에 입성했다.

사령탑들도 마찬가지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알 힐랄 오퍼를 거절했다.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중동으로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천문학적인 연봉이 보장되는 제안이다.

사진=알 이티파크
사진=알 이티파크
사진=알 이티파크

리버풀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제라드 감독은 알 이티파크와 연결됐다. 충격적인 소식이었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다. 당시 제라드 감독은 "잠재적인 제안을 받았다. (오퍼에 대해) 분석했지만 지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은 끝내 알 이티파크에 부임했다. 제라드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 갤럭시에서 축구화를 벗으며 은퇴한 다음 곧바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잉글랜드로 돌아와 친정팀 리버풀 아카데미를 지도한 다음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 부임하면서 첫 지휘봉을 잡았다. 레인저스는 2020-21시즌 당시 제라드 감독 지휘 아래 라이벌 셀틱 독주를 끊어내고 무패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다음 커리어는 빌라였다. 2021년 11월 많은 기대와 함께 빌라에 부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감이 커졌다. 결국 제라드 감독은 부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 수순을 밟았다. 지휘한 40경기 동안 평균 승점이 1.18점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초라했다.

야인으로 있던 제라드 감독이 알 이티파크에서 재기를 노린다. 알 이티파크는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에 비해 스타 선수는 부족하다. 그나마 마인츠 시절 지동원과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로빈 콰이손 정도가 익숙하다. 하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알 이티파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인수한 4개 클럽 가운데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제라드 감독 부름을 받을 선수는 누가 될지도 관심이 고조된다. '텔레그래프'는 "알 이티파크는 자유 계약(FA) 신분인 윌프리드 자하(팰리스)와 계약하고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자하는 계약 만료에도 계속 팀에 남아 훈련하고 있다. 팰리스는 자하를 붙잡기 위해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메트로' 또한 "알 이티파크는 조금 유명한 선수를 데려오고자 계획하고 있다. 알바로 모라타(ATM)와 필리페 쿠티뉴(빌라) 영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제시 린가드(FA)도 연결되어 있다"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발 오일머니가 계속 유럽을 흔들고 있다.

사진=S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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