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유발하는 범인 찾았다…치료제 개발 가능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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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원형탈모가 일어나는 원인을 찾았다.
원형탈모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지금까지는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제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수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공동으로 원형탈모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 전략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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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원형탈모가 일어나는 원인을 찾았다. 원형탈모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지금까지는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제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수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공동으로 원형탈모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 전략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1~2%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2021년 기준 17만명이 원형탈모로 병원을 찾고 있고, 그중 20~40대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낭으로 염증이 침범해 동그란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자신의 면역 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꼽힌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발병 이유는 찾지 못해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KAIST 연구진은 원형 탈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 조직과 혈액,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를 이용해 실험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 중 하나인 ‘가상기억 T세포’에서 유래한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핵심 원인임을 찾는 데 성공했다. 가상기억 T세포는 항원에 의한 자극이 없더라도 활성화된 상태를 나타낸다.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세균), 기생충 감염이나 암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피부에서 분비된 면역 유도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해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활성화된 세포는 수용체를 통해 항원과 관계없이 모낭세포를 공격해 원형탈모를 유발했다. 사이토카인과 수용체의 기능을 떨어뜨렸을 때는 원형탈모의 발생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특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자가면역질환과 만성염증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이번 연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수형 교수는 “가상기억 T세포가 항원과 관계 없는 자극으로 활성화돼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항체 치료제를 신약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면역학’에 지난달 26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Nature Immunology, DOI: https://doi.org/10.1038/s41590-023-01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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