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만들기 쉽지 않네"…생산 목표 절반 미만으로 '뚝'

윤현성 기자 2023. 7. 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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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공간컴퓨터 제품인 '비전 프로'의 첫 해 생산 목표량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의 첫 해 생산 목표량을 기존의 100만대 수준에서 40만대 미만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 착용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2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외부 곡선 렌즈 공급을 맡은 협력업체의 생산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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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공급망 난항?…첫 해 생산 목표량 100만대→40만대
협력업체 부품 수율 기대 이하…보급형 모델 출시도 미뤄질 듯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용자의 눈동자와 손, 목소리로 이를 조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3.06.06.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공간컴퓨터 제품인 '비전 프로'의 첫 해 생산 목표량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복잡한 디자인, 생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협력업체의 수율이 예상보다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의 첫 해 생산 목표량을 기존의 100만대 수준에서 40만대 미만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 부품의 단독 공급업체에 13만~15만대 수준의 부품 생산만을 요청했다는 전망도 있다.

애플은 지난달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9년 만의 새 자사 폼팩터인 비전 프로를 첫 공개하고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부터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가는 3499달러(약 456만원)로, 내년 중 판매 대상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비전 프로의 첫 공개와 실제 출시 사이에 반년에 달하는 공백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당초에는 앱 개발자들에게 비전 프로 전용 앱을 만들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애플이 공급망 문제를 맞닥뜨렸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 착용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2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외부 곡선 렌즈 공급을 맡은 협력업체의 생산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소니와 TSMC가 시제품용으로 공급했지만, 현재 어떤 업체가 실제 생산 규모에 맞게 공급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 보급형 공간 컴퓨터의 출시 계획도 미룰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은 애플이 공간 컴퓨터 라인업의 정착을 위해 성능을 다소 낮추는 대신 더 저렴한 가격의 하위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은 삼성, LG 등과 함께 신작 헤드셋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과 LG가 가격 인하를 위해 디스플레이에 미니 LED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애플이 보급형 모델에도 마이크로 OLED 적용을 요구하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비전 프로를 두고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며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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