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직통 협상 중"...뮌헨이 부르는 '죽어도 해리 케인'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은 절대로 해리 케인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과 직통으로 연락하고 있다. 새로운 제안을 여전히 준비 중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그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케인은 이번 여름 뮌헨으로 합류하고 싶어한다. 케인은 오로지 뮌헨으로만 이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과 케인의 이적설이 제대로 불타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뮌헨이 케인을 원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뮌헨은 새로운 9번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사디오 마네를 리버풀에서 데려왔지만 마네는 리버풀 시절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르로이 사네를 라커룸에서 폭행하면서 구단 내부적으로도 문제를 일으켰다.
다행히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예상외로 좋은 활약을 펼쳐줬지만 추포-모팅은 다른 빅클럽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수다. 독일 챔피언이 아니라 유럽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뮌헨한테는 주전으로서는 아쉬운 선수다.
그때부터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과 올리버 칸 전 CEO가 공개적으로 케인을 칭찬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만 당시만 해도 케인이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적할 것이라는 징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22-23시즌이 끝나자 케인의 거취는 다시 한번 불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케인이 이적을 요청한다거나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확실히 약 2년 전 맨체스터 시티 이적파동과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당시 케인은 맨시티와 이미 개인 협상을 마친 상태였다.
이번에도 그렇다. 이미 케인과 뮌헨의 개인 합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중이며 선수와 구단의 협상은 끝났다는 소식도 나오는 중이다. 케인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맨시티에 비해 뮌헨은 어떻게 해서든 토트넘을 설득하겠다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증거가 바로 루메니게다. 루메니게는 뮌헨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뮌헨에서 선수로서 뛰었고, 1991년부터 2021년까지 구단 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의 뮌헨을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이후 잠시 구단을 떠나있던 루메니게는 2022-23시즌 구단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구단으로 돌아왔다. 구단 복귀 후 루메니게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을 도와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수뇌부에서 이적시장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루메니게가 토트넘과의 협상에 직접 나섰다는 건 그만큼 뮌헨이 케인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토트넘과의 협상에서 최대 관건은 이적료다. 뮌헨의 1차 제안은 이미 거절된 상태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7일 저녁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약 6000만 파운드(약 997억 원)를 제안했다. 추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칼 같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제 뮌헨이 2차 제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미국 'CBS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벤 제이콥스 기자는 2일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은 케인의 상황에 침착하다. 케인도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뮌헨은 또 다른 제안을 준비 중이다. 금액은 8000만 파운드(약 1327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제안보다 많은 금액을 높였지만 8000만 파운드도 토트넘이 원하는 금액에는 상당히 부족하다. 토트넘은 1억 파운드(약 1658억 원)라는 금액을 책정해놓은 상황이다. 1억 파운드 이하로는 절대로 케인을 매각하지 않을 기세다.
뮌헨도 1993년생이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1억 파운드나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이 끝나는 2024-25시즌 여름도 준비 중이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현재 뮌헨이 가진 문제는 토트넘이 케인을 얼마에 매각할 것인지, 정말로 판매가 불가능한 대상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뮌헨은 케인을 2024년에 자유계약자(FA)로 영입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그래도 최우선 순위는 이번 이적시장에 영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은 현재까지 재계약을 체결할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24년 1월 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월드 클래스급 스트라이커를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뮌헨만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이번 여름 케인을 노렸던 구단들도 분명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에 뮌헨은 케인과 미리 협상을 진행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차단하려는 계획인 것이다. 뮌헨이 얼마나 케인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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