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월 경영정상화’ 첫걸음…차기 대표 선임 닻 올렸다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7. 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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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선임 본격화
이달 12일까지 후보자 모집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KT가 8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 후보 공모 일정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4일 KT에 따르면 전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상설 위원회로 전환된 이사후보추천위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 방식으로 사외 후보군을 구성한다.

공모를 통한 후보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다. KT 대표 지원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자격요건 확인서 등을 내야 한다. 차기 대표는 2026년 KT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 업적·성과, 기업경영 경험 등 자격 요건별 경력과 업적 등을 적어야 한다. 대표로서의 포부와 실행계획은 직무수행계획서를 통해 밝힐 수 있다. 직무수행계획서에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기업가치 제고, 경영 비전과 혁신 방향, 대내외 신뢰 확보, 협력적 경영 환경 구축 방안 등을 담아야 한다.

KT는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ICT)분야 전문성’을 삭제했다. 대신 ▲기업경영 경험·전문지식 ▲대내외 신뢰 확보·협력적 경영 환경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사업 비전 수립·임직원 참여 유도 등 리더십 ▲산업·시장·기술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을 새로운 자격 요건으로 확정했다.

KT는 다양한 대표 후보군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맞기 위해 길을 튼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대표 후보 심사는 이사후보추천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위원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대표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한 곳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대표 선임 절차에 한해서만 주주들의 후보 추천도 받게 된다. 0.5% 이상의 KT 주식을 6개월 넘게 갖고 있는 주주라면 대표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사내 대표 후보군은 재직 2년 이상,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 등의 기존 요건에 더해 경영 전문성·사업 이해도를 토대로 구성한다. KT 그룹 내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모를 통해 대표 후보에 지원할 경우 사내 대표 후보군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사후보추천위는 차기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이사회가 대표 후보를 확정하면 주총 의결을 거쳐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KT는 앞서 임시 주총을 거쳐 현직 대표의 연임 여부를 우선 심사하는 제도도 폐지했다. KT 차기 대표 선임을 세 차례나 번복하게 했던 ‘이권 카르텔’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대표 선임에 필요한 주총 의결 기준도 더 까다로워졌다. 일반적으로는 의결에 참여한 주식 중 50%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그러나 KT 대표 후보 선임 안건은 앞으로 6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직 대표가 연임하는 경우에는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KT는 대표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응모자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다음 달 중 대표 선임을 마무리하고 경영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방침이다.

KT는 “이사 선임 및 정관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조속히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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