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간소비 저조...소비증가율 전국 대비 절반 수준

권병석 2023. 7. 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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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硏 "낮은 소득수준, 인구 감소, 취약한 산업구조 등 복합 작용"
부산연구원 로고./제공=부산연구원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최근 5년간 민간소비와 지역 내 소비 증가율이 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감소, 취약한 산업구조, 낮은 소득 수준, 가계부채 및 주거비용 증가 등 부산이 직면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 소비 여건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민간소비가 지역총생산(GRDP) 지출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63.0% 수준으로 전국보다 약 20%p 높고 경제성장의 실질 기여도도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5년간 민간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1.4%로 전국의 2.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부산 거주자가 부산 지역 안과 밖에서 소비한 금액을 말한다.

부산 거주자와 역외 거주자의 지역 내 소비 금액을 나타내는 지역 내 소비도 2.6%로 전국 10.0%보다 낮았다.

부산의 소비 증가율이 전국에 비해 낮은 이유는 먼저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득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소득의 안전성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임금근로자 중 고용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직 비중이 코로나를 계기로 전국에 비해 높아지고 있고, 임금근로자에 비해 경기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자 비율도 코로나 이후 전국보다 높다.

부산의 고령화·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도 소비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 고령화 비율은 2022년 기준 21.5%로 7대 도시 중 가장 높고 전국의 18.5%보다 높다. 합계출산율은 전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2021년 0.728명까지 하락했다. 인구 감소는 성장잠재력 약화, 지역 유효수요 위축, 노후를 위한 소비평활화 등으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부산은 대면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 경제충격 발생 때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친다. 실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부산의 민간소비와 지역 내 소비는 전국보다 더 크게 감소한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면서비스업 중에서도 관광 관련 산업 비중이 높아 팬데믹 발생 때 지역 내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2020년 전년대비 지역 방문 관광객이 34.2% 감소하면서 카드사용액이 22.0% 줄었다. 2021년에 내국인 관광객 카드사용액은 전년대비 4.8% 증가했으나 외국인 카드사용액은 13.4% 감소했다.

부산의 비대면서비스업 기반이 취약한 점도 소비의 역외 유출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비대면서비스업인 통신판매업 사업체가 전국대비 6.5%, 종사자가 5.8%를 차지하고 있지만 카드사용액은 0.1%에 머물고 있다. 본사가 몰려 있는 서울이 카드사용액의 80% 이상을 , 경기도가 20% 내외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가계대출이 코로나 기간에 크게 증가한 것도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부산 가계대출 총액은 약 76조 4000억원으로 2018년 약 64조원에 비해 약 12조 4000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4.5%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상환 부담 증가가 소비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주거비용 증가도 소비 증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코로나 이후 증가했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도 전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엽 부산연구원 미래혁신경제센터장은 “부산은 소비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대도시인데도 소비 증가율이 전국보다 낮아 지역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소득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비 증가를 위해 기후테크산업을 부산의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핀테크와 온라인 교육·직업 훈련, 스마트 의료와 스마트 물류 등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지역 소비의 역외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 내 소비 유입 극대화를 위해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혁신을 시도하고 지역 소비 증진과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동백전 예산 복원과 증액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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