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개시 한 달…AFP "전선교착 심화"

김민수 기자 2023. 7.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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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9㎢, 남부에서 28㎢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채근하거나 그러지 않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작전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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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르키우·헤르손 탈환 속도와 비교해 반격 속도 느리다는 지적
전문가 "러-우 모두 화력 부족…전선 돌파할 묘책 없어"
6월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병사가 러시아 군을 향해 독일제 제파드 대공포를 이동하고 있다. 2023.7.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9㎢, 남부에서 28㎢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초 하르키우 동쪽에서 불과 9일 만에 9000㎢ 탈환하고, 같은 해 11월 헤르손 지역에서 5000㎢를 탈환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성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는 최전선에서 힘든 한 주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서방의 지원에 힘입어 대반격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달 초 반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이에 대비해 방어선을 강화해 왔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채근하거나 그러지 않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작전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여러 곳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루한스크주 스바토베와 도네츠크주의 아우디우카, 마리인카, 리만 인근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 미셸 고야는 전선이 굳어진 상태에서 어느 쪽도 상대방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나름대로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전황을 크게 바꾸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선은 7개월 동안 사실상 변하지 않았다"면서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탱크와 보병을 엄호할 수 있는 화력이 부족해 사실상 진지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전선에서 전투 부대보다 지원 부대가 훨씬 적다는 것이 큰 문제임을 언급하면서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는 여단의 일부만 투입하고 있으며,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요컨대 병력이 전선에서 전진하려면 포병의 엄호가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화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비교해 더 많은 포병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포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1년 전 하루 4만~6만발에서 현재는 최대 1만~2만발로 포탄 사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1년 전과 비교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익숙해진 것도 주목해야 한다. 에스토니아의 국제안보방위센터(ICDS) 소속 연구원 이반 클리슈츠는 "우크라이나는 2022년과는 다른 러시아군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후 일부 전술과 절차 등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반격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모든 것이 승인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남부 전선에서 반격 작전을 이끄는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사령관은 현재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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