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대사, '스파이 혐의' 구금 WSJ 기자 접견…"건강 양호"

변호사 접견 이후 두 번째…"접견 계속 요청할 것"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미국인 에반 게르시코비치(31)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특파원. 2023.3.30 (미 월스트리트 제공)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구금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주러시아 미국 대사와 접견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린 트레이스 주러시아 미국 대사가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러시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서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견은 지난 4월 변호사와의 접견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국무부는 "트레이시 대사는 게르시코비치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석방이 될 때까지 영사 접근을 보장받겠다고 전했다.

앞서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정부의 지시로 시베리아 소재 군수 공장을 염탐해 우크라이나에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이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속 수감된 첫 번째 미국 언론인으로, 유죄 판결 시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