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핵심 이탈, 부상자 속출, 미친 일정?...포항은 핑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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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핑계가 없는 팀이다.
포항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K리그 대표 팀이지만 비슷한 명성의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최근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렇게 외인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는 팀은 포항이 거의 유일하다.
포항이 정말 되는 팀이라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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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포항 스틸러스는 핑계가 없는 팀이다.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이겨내고 해낸다.
포항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K리그 대표 팀이지만 비슷한 명성의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최근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적시장마다 핵심 이탈이 있었다. 송민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이 대표적이고 지난겨울에도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10골을 넣은 허용준이 베갈타 센다이로 갔다. 제카, 정재희, 백성동, 오베르단 등을 영입해 공백을 메우긴 했어도 이탈은 언제나 뼈아팠다.
올 시즌 내내 부상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절정의 활약을 보이던 고영준은 지옥 같은 일정을 잘 소화하다 황선홍호에 소집돼 중국과 친선전을 치르다 부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현재 정재희, 김종우, 신광훈, 백성동, 심상민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렇게 매 시즌 주축 자원들이 빠져나가고,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해 스쿼드가 초토화되고 흔들리면 대부분의 팀들은 하락세를 겪고 강등권 언저리로 떨어진다. K리그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팀을 봐도 같다. 그런데 포항은 아니다. 현재 포항은 20경기를 치러 10승 7무 3패를 거둬 승점 37를 획득해 울산 현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놀라운 상황인데 매 시즌 그랬다. 김기동 감독 아래 똘똘 뭉친 포항은 위기 상황에서도 성적을 냈고 계속 승점을 따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 시즌도 기동 타격대(포항 별칭)의 위력은 이어지고 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 득점을 해주던 고영준, 백성동이 빠지자 제카의 득점력이 올라왔다. 제카가 막히면 그랜트, 박찬용, 박승욱 등 수비수들이 번갈아 골을 넣어준다.
언급한 제카, 그랜트를 비롯해 오베르단, 완델손까지 더한 외인 라인이 최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외인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는 팀은 포항이 거의 유일하다. 오베르단은 은골로 캉테가 떠오르는 미친 활동량과 체력으로 K리그 팬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강현무의 김천 상무 입대로 골문 불안도 있었는데 황인재가 No.1 자리를 꿰차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생까지 터졌다. 이승모를 FC서울로 보내고 데려온 한찬희는 인천 유나이티드전 교체로 포항 데뷔전을 치렀고 수원FC전 후반 20분 들어와 후반 45분에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수원FC전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이 정말 되는 팀이라는 증거였다.
여전히 불안점이 있다. 부상자 공백을 언제까지 어린 선수들로 메울 수 없고 무더위가 이어지고 일정이 빡빡한 가운데 체력 문제가 대두되는 중이다. 골치 아픈 문제가 많고 한계가 분명한 일들이 산더미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이 있어 포항은 같은 처지에 위치한 다른 팀만큼 걱정이 덜하다. 많은 연봉을 많은 거물급 스타가 즐비하지 않아도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있어 자신감이 있다.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란 핑계가 없는 기동 타격대의 질주는 올 시즌도 놀랍고 매섭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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