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어느때보다 값진 우승을 일구어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
비보를 접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었고, 최고의 선물을 주며 회복을 빌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2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결승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5점을 몰아친 이하준을 필두로 김정욱(15점 4리바운드)과 대들보 권오솔(10점 8리바운드 4스틸)이 분전한 데 힘입어 미래에셋을 76-67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점수차이와 무관하게 양팀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하며 박수를 끌어냈다. 매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는 양팀 선수들 모두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다음 대결을 기약했다.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와 미래에셋이었다. 걸출한 센터가 중심을 든든히 잡았고, 고비 때마다 흔들어줄 슬래셔와 슈터가 있었다. 한쪽에는 슈퍼에이스가, 한쪽에는 조커를 두며 변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미래에셋은 초반에 기선을 잡을 필요가 있었다. 박진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게 한 뒤, 공을 주었고, 림을 향해 돌진했다. 수비수가 누구든 게의치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주장 신지수도 3점라인보다 미드레인지와 돌파를 활용하여 수비를 흔들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조커 김정욱을 아끼는 대신, 신입사원 조정원을 활용했다. 이하준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앞선을 거칠게 압박했다. 때로는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득점을 올렸다. 이 와중에 대들보 권오솔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홍준영, 김윤태에 강윤혁까지 활용하여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권오솔이 2쿼터 중반 4번째 파울을 범했을 때 사정은 달랐다. 앞서 언급한 세명에 박성철까지 있었지만, 권오솔이 미치는 팀내 영향력을 감안했을때 동료들이 심적으로 흔들릴 법했다. 감독 이민영은 로우 포스트에서 정면으로 맞대응하는 대신, 김정욱, 박승련을 동시에 투입, 이하준과 함께 돌파력과 슈팅으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하준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8점을 몰아넣어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권오솔 공백은 홍준영이 사력을 다해 메웠다.
미래에셋은 박희철을 투입하여 활동반경을 더욱 넓혔다. 지난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패스워크를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박희철은 동료들 기대에 걸맞게 동료들이 득점을 올릴 수 있게끔 적절한 시기에 패스를 건네며 도왔다. 신지수, 오영진이 슛 난조를 보였지만, 오규진이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 감독 이민영은 3쿼터 중반이 지나가도록 권오솔을 투입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대신 이하준, 김정욱, 안준모를 필두로 달리는 농구를 구사하여 체력전으로 끌고 갔다. 이하준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정욱, 안준모는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윤태까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팀 사길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은 2쿼터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박진서와 박희철, 신지수가 앞장섰다.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했다.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권오솔을 투입하여 맞섰지만, 오히려 파울에 신경을 쓴 나머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악수를 맞았다. 박진서는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여 거칠게 밀어붙였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4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권오솔, 김윤태가 미래에셋은 신지수, 오규진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적잖은 위기를 맞았다. 코트에 나선 양팀 선수들 모두 심기일전했고, 가지고 있는 무기를 아낌없이 활용하여 맞섰다.
이 와중에 4쿼터 중반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가 히든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로우-포스트 대신 김정욱을 적극 활용한 것. 김정욱은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여기서 미래에셋은 주장 신지수가 4쿼터 중반 김정욱 돌파를 막다 5번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경기는 급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는 권오솔이 앞선 쿼터와 달리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려 골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대들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윤태가 4쿼터 초반 5번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것이 자극제가 된 셈이다. 여기에 홍준영, 이하준까지 득점에 가담하여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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