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과 데이브가 파는 땅… 아이에겐 무한상상공간”

박세희 기자 2023. 7.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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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데이브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바넷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에 관해 "일부러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비롯해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모양 친구들 3부작,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모두 열린 결말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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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작가 클라센&바넷 訪韓

샘과 데이브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다. 파도 파도 멋진 것은 나오지 않고, 잠시 앉아 쉬던 둘은 까무룩 잠에 떨어진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진짜로 떨어지고 있다. 한참을 떨어지다 쿵, 이들이 도착한 곳은 집 앞. 진짜 집일까, 아니면 집을 닮은 새로운 어떤 곳일까.

미국의 그림책 작가 존 클라센(사진 왼쪽)·맥 바넷(오른쪽)의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시공주니어)의 내용이다. 경기 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9월 10일까지 열리는 ‘존 클라센 & 맥 바넷’ 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이들을 최근 시공주니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각각 그림, 글 작가인 클라센과 바넷은 15년 지기 친구이자 파트너로 공동작업을 해오고 있다.

바넷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에 관해 “일부러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어른들은 그림책을 볼 때 글자를 먼저 보는 반면 아이들은 그림을 먼저 봅니다. 디테일한 부분을 먼저 알아채고 놀라운 대답들을 내놓지요. 샘과 데이브가 꿈을 꾼 거라는 이야기부터 평행 우주 속 새로운 세계에 갔다는 이야기까지,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반전과 열린 결말은 이들 작품의 특징이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비롯해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모양 친구들 3부작,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모두 열린 결말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게 한다. “반전을 좋아한다”는 바넷은 “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가 아이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면 좋겠다. 그것이 아이들의 폭넓은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은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클라센은 말했다. “작가가 내놓는 의미보다 이를 해석하는 사람이 가져가는 의미가 진짜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단순하게 만들수록 작품의 가능성은 더 열리고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도 더 넓어지죠. 그래서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이들의 책은 장르도, 등장 인물들의 선악도 분명하지 않다. 이야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가르치려는 부모에게는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어른들이 저희 책을 읽으며 느끼는 당혹감은 ‘정답을 맞혀야 한다’ ‘정답을 아이에게 말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보통 어린이 그림책이라면 교훈을 주거나 잠재우기 위해 읽어주는 것으로 많이 생각하는데, 그런 종류의 어린이 문학만 있다면 슬픈 일이죠. 저희 책엔 정답이 없답니다. 그 생각은 접어두고 아이가 내놓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바넷)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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