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관리·정비직 노조원 '단 1명'…사측의 노조 탈퇴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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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 회사에서 노조에 가입하는 정비, 관리직이 거의 없는데 운전원과 달리 회사의 운영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의 노조 활동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내버스 회사에서는 정비, 관리직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등 노조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리직원들은 회사의 눈치를 보며 노조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내버스 회사 직원들의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노동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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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회사 간부, 정비직 노조원과 가족에게까지 탈퇴 종용해
또다른 회사 노조지회장, 사측의 종용 못견뎌 노조 탈퇴하기도
노조측 "운전원에 비해 내부 정보 잘 알는 관리·정비직 노조 가입하면 껄끄러울 것"
광주 시내버스 회사에서 노조에 가입하는 정비, 관리직이 거의 없는데 운전원과 달리 회사의 운영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의 노조 활동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내버스 회사에서는 정비, 관리직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등 노조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근무 중인 관리부서(정비 관리직) 직원 A씨.
광주시에서 매년 94억여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A씨의 회사는 모두 64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운전원은 150여 명에 관리부서 직원은 19명에 불과하다.
해당 회사 관리직원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A씨가 유일하다.
그런데 A씨가 지난해 11월 노조에 가입한 이후 회사 간부는 노조 탈퇴를 여러 차례 종용했고 심지어 A씨 가족에게도 A씨의 노조 탈퇴를 요구했다.
A씨는 취재진에 "개인적인 일이 있은 뒤로 노동법에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노조에 가입했다"면서 "가입하자마자 바로 회사 한 간부가 전화해서 탈퇴를 하라고 했고,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노동청에 해당 문제를 신고하니까 '우리가 노동청에 가서 조사까지 받아야 하냐'며 노조 가입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확인서에 서명을 하라며 집까지 찾아왔다"며 "노조만 탈퇴하면 다 해결되지 않냐고 탈퇴 종용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광주의 또 다른 시내버스 회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수십년간 관리직으로 근무한 B씨는 노조 지회장까지 맡았지만 회사의 지속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노조를 탈퇴했다.
이 같은 사측의 방해와 압박에 광주 전체 시내버스 회사 관리직원 300여 명 가운데 단 1명만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주 시내버스 운전원 총 2400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1400명에 육박한다.
왜 운전원에 비해 관리직의 노조 가입률이 훨씬 저조할까. 노조 측은 관리직이 회사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내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의 노조 가입이 달가울 리 없다고 말한다.
관리직이 노조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되면 1년에 한 회사당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시민혈세를 보조금으로 지원받는 시내버스회사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내부 정보가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운수업 종사자 중에서 회사의 자금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부서는 관리부"라면서 "관리부 종사자가 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회사 내부 정보가 공개될 수 있어 회사 간부들이 관리부 종사자의 노조 활동을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관리부 종사자들 역시 운전원과 마찬가지로 노동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직원들은 회사의 눈치를 보며 노조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내버스 회사 직원들의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노동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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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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