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금지한 '모기향' 성분…환경부, 안전성 재검증한다
< 안전한 것 맞나? >
밤마다 '윙윙'거리는 모기 때문에 잠 못 드는 여름밤, 저도 걱정입니다. 그 익숙한 냄새, 모기향을 쓰는 분들이라면 귀 기울이셔야 할 소식입니다. 환경부가 모기향에 들어가는 성분을 재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안전한 게 맞는지 다시 확인한다는 겁니다. 화면 볼까요?
마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모기 살충제인데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그중에 '알레트린'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습니다. 뒷면을 보면 표기돼 있는 성분인데요. 어제(3일) 환경부가 이 '알레트린'의 위해성을 다시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유럽연합 EU가 앞으로 '알레트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캐스터]
아니, 유럽연합에서 쓰지 말라고 하면 몸에 안 좋은 거 아녜요? 저도 저거 자주 쓰는데 어떡해요?
[기자]
'알레트린'이라는 게 1949년 개발된 살충제인데요. 사람이 마시면 천식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모기살충제엔 0.25% 농도로만 쓰고요. 그런데, 이것과는 별개로 유럽연합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건 알레트린이 햇빛에 의해 분해된 때 나오는 산물입니다. 알레트린이 공기 중에 퍼지고 햇빛에 닿으면 광분해 산물이 생기는데 이게 피부에 닿으면 DNA나 염색체에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독성이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 이야기 들어볼까요?
[환경부 관계자 : 광분해 산물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유럽연합)는 이제 승인이 안 난 거죠. (승인이) 취소된 날로부터 1년까지만 시중에 팔 수가 있어요.]
이 '알레트린'은 보통 야외에서 많이 쓰는 코일형 모기향,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불붙여 쓰는 그거요. 이건 국내 모든 제품에 들어가 있고요. 전자매트 같은 경우엔 일부 제품에만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과는 다르게 스프레이나 액상 형태는 우리나라 제품엔 안 들어간다고 합니다.
[앵커]
모기살충제 사기 전에 성분을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환경부와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입니다. 유럽연합이 이렇게 판단한 근거 과정부터 알아봐야 한다는 건데요. 독성 값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고 또 광분해를 일으키는 게 자외선인데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나 밤에 쓰는 건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볼까요?
[박광식/동덕여대 약학과 교수 : 동물 실험한 게 아니라서, 그냥 미생물에다가 투여한 거예요. 광분해의 산물에 관한 독성자료는 지금 볼 때는 아직 굉장히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보이는데 EU의 결정이 맞는 건지 다시 한번 검증해야 하긴 하겠군요.
[기자]
EU가 적용한 방식이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알아본다는 거죠. 환경부는 유럽연합의 검증 방식 등을 조사해 올해 안에 위해성 여부를 결론 내고 후속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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