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伊 문화부 차관, 공식석상서 음담패설
이탈리아 문화부 차관이 최근 한 행사 연설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여러 정치권 인사들도 차관을 비판하고 사임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비토리오 스가르비 차관은 지난달 21일 로마 국립21세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수차례 내뱉었다.
이날 스가르비 차관은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와의 대화를 인용해 “67세가 되면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비하적 표현을 사용해 전립선을 가리키며 “평생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 망할 X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라면서 성기를 찬양했고, 많은 여성과 잠자리했다고도 발언했다. 이날 행사 초기에도 스가르비 차관은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상대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같은 스가르비 차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최근에서야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물관 직원들은 관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항의를 표했다. 서한에는 직원 49명 가운데 43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장인 알레산드로 줄리는 “외설스럽고 성차별적인 발언은 공적 담론, 특히 문화의 영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 또한 차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비판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우리 헌법에 따라 보호되는 사상의 자유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지만, 결코 천박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차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차관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스가르비 차관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관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왜 행사 10일 후에 논란이 불거졌겠나”라며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이런 일로 사임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문화부는 영원히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검열, 진정한 파시즘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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